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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Dec 24. 2021

곰장어에 소주 한잔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특집

곰장어에 소주 한잔을 했습니다. 네, 취중에 글을 쓰는 겁니다. 시국이 시국인 지라 몸가짐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일을 마치고 재빨리 집으로 왔습니다. 자갈치 시장에서 사 온 싱싱한 곰장어를 양념장에 버무려 하나둘 구워봅니다. 크리스마스이브고 연말이고 하면 한 해도 마무리해보고 주변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만 어찌 된 게 우리는 길어지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기 속에서 오직 각자도생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건 아닌 지 반성을 해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안부전화도 건네 봅니다. 우리 사람은 연대함으로써 시너지를 가지는 존재인데 말이죠. 예상치 않은 계기로 능력 이상의 비즈니스 기회들을 가지면서 감사한 마음 한편으로는 장기적인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됩니다. 경제적 안정이 물론 중요하지만 단순히 돈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려고 했던 건 결코 아니었 때문입니다.


특히나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대학생, 청년 후배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 생각해봅니다. 경력직만 뽑는 채용 시장에서 요즘 후배들은 경력을 쌓을 기회가 없는 취준생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곰장어가 익어가고 아버지와 소주 한잔을 곁들이며 스스로에게도 한해를 열심히 달려온 것에 대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 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을 구체화시켜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후배들에게 혹은 도전하고자 하는 청춘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밤은 깊었고,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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