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일요일 밤의 기록
생각을 정리하려고 뭐든 써봅니다
일요일 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휴일의 마지막 날로 내일부터 시작될 한 주의 시작을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휴일이 끝났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코로나에 자유롭지 못하기에 불필요한 외출은 더 안 하게 되는 요즘인데요. 코로나 전에도 집돌이였지만 쉴 때면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요즘이다 보니, 집에서 참으로 다양한 읽을거리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노트북으로 각종 언론 기사도 보고, 유료로 구독하는 지식 콘텐츠 정독부터 책상에 읽으려고 둔 책들까지. 많은 것들을 접하고 읽을수록 내가 잘 소화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쉽게 접한 건 쉽게 잊히니깐요. 사실 이런 마음이 들 때 좋은 건 뭐라도 쓰는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다닐 때 메모하고 기록하는 행위는 떠다니는 생각들을 한차례 정리해주기 때문이죠.
너무 잘 쓰려 애쓰지 않고 그냥 씁니다. 고민을 많이 하다 보면 한 문장도 써 내려가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의식의 흐름대로 뭐든 씁니다. 때론 좀 일관성이 없을 수도 있고, 때론 생각보다 더 짜임새가 있을 수도 있지만 냅다 뭐든 씁니다. 모든 기록은 맥락에 따라 다 쓸모가 있다는 명제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만사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갈수록 스스로가 참으로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멋모를 때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일반적인 세상의 많은 일들은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기는 어렵다는 걸 알기에 스스로를 배수의 진에 두려 하지 않고 조금씩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천하게끔 하기 위해 계속 독려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두고 있는 골목길 브랜드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해석을 위해 부동산 임대차 보호법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살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것저것 살펴본 것들이 또 어느 순간 연결되어 시너지를 낼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타석에 나서며 시도하는 삶, 그리고 방망이를 휘둘렀던 경험들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게 재밌기도 하고요. 이상으로 생각을 정리하려고 뭐든 써본 '[단편] 일요일 밤의 기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