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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Sep 30. 2022

제주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 푸른 밤 출장 후기

강원도 삼척입니다.


제주도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어쩌다 보니 강원도에 계시는 분들을 모시고, 원주 공항을 통해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본가인 부산에 간 게 아니니, 출장 중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물론, 요즘엔 워케이션이란 말도 있긴 합니다...)


강원도 원주 공항

사실 이번 출장은 좀 특별했는데요.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에서 과거 석탄업에 종사 이후 진폐증을 겪는 선생님들의 휴양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다녀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외도 아니고, 제주도 정도의 국내 행사면 인솔자가 따로 필요 없지만, 이번 행사는 70, 80대 고령의 어르신들이다 보니 30명 정도의 행사를 위해 간호사님까지 포함해서 인솔자만 4명이 따라갔습니다.



여행업에 10년 가까이 있으면서 겪게 되는 특이한 점이 있다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 진폐 피해자분들의 사례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전혀 알지 못했을 테니깐 말이죠. 어찌 됐건 과거 우리가 어렵던 시절에 산업의 일꾼으로서 오랫동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오신 어르신들과 여행을 다니며 내공이 다른 인생수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설록 녹차밭에 갔을 때, 한 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식물이나 사람이나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보고 그 상황을 극복해내며 성장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온실 속 화초는 위기에 적응력이 떨어지기에" 어찌 보면 진부한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80년 넘게 인생을 사신 한테 듣는 이야기라  느낌이 달랐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여행서비스, 경험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IT 기술의 변화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여행은 경험이고 휴먼터치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내내 신경을 곤두세웠더니 무척이나 피곤하지만, 중간중간 제주도의 푸른 하늘과 푸른 밤을 느낄 수 있어 뜻깊은 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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