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는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단상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는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만족의 기준이 제 각각 다르겠지만, 저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하루는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무언가 충만함을 느끼며 열정적인 하루를 보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업의 업무가 바빠짐에 따라 마음의 여유가 없이 상당히 기계적으로 일을 해오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퇴근만 하면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심신이 피곤한 상태가 됩니다.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으나 코로나발 휴직 때는 보고 듣는 것들이 많고, 깊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다 보니 글을 한편 쓰더라도 일필휘지로 잘 써졌던 거 같은데, 요즘은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저 스스로를 움직여왔던 강력한 내적 동기는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바쁨이 아니라 나의 노동이 사회적으로 가치를 가지고, 나 스스로도 더 전문성을 갖춘 직업인이 되어 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코로나 때 이런저런 경험들을 많이 쌓아서 복직 후 일을 하면 무언가 많이 바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최근의 일상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은 묵묵히 해내고는 있지만 무언가 다른 방식의 도전으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매일 같이 업로드하던 인스타그램도 한동안 중단한 채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요즘인데, 오늘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도전의 삶을 살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