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광주 공항에 내려 공식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가고 있는 길입니다. 작년에 이어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에서 주관하는 진폐 재해자 어르신들의 휴양프로그램에 인솔 역할로 참여했는데요. 해당 복지사업은 과거 석탄 광산에서 오랜 시간 근무한 근로자분들에게 복지차원으로제공되는성격의 프로그램입니다.
저는전남 화순지회 쪽의 선생님들을 모시고 갔는데요. 덕분에(?) 출발 전날 광주로 이동하여 숙박도 하고, 화순군이란 곳도 처음 가봤습니다. 평균 연령대가 80대에 달하는 어르신들이라 이동 간에 어려움은 없을지 걱정 됐지만 오랜 세월을 근면 성실 하나로 살아오신 선생님들은 생각보다 잘 활동하시고 제주도 여행 자체를 즐기셨던 거 같습니다.
일정도 오설록, 요트투어, 우도관광 등 제주도의 대표적인 풍경들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구성이었는데 무엇보다 울림이 있었던 건 일정 중간중간에 선생님들과 나눈 대화였던 거 같습니다. 역사책으로만 봤던 베트남 파병 이야기를 생생히 듣고, 풍파의 시기를 억척스럽게 살아오셨던 한 사람의 축적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순간순간을 밝게 즐기기 위해 노력하시는 태도에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자꾸들 언급하셨거든요.
여행은 이처럼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통해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 떠나려고 하는가 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