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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Jul 02. 2023

2024년, 청룡의 해를 전망하다

<트렌드코리아 2024> 최종워크숍 참석 후기

<트렌드코리아 2024> 발간을 위한 최종정리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업종의 실무자분들이 각자가 속한 산업에서 관찰한 현상에 대해서 트렌드 리포트를 제출했는데요. 저 역시 주로 여행 산업과 관련한 리포트를 제출했었고, 이번 워크숍에서는 내년도 경제환경 전망부터 2024년 갑진년 용띠 해의 특징, 업종 및 회사 별 주요 이슈에 대해서 정리하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에 시작해서 올해 벌써 5년째 활동이지만 일 년의 과정들 속에서 제일 흥미로운 시간은 항상 이 마무리 워크숍이었던 거 같습니다. 일종의 집단지성이라고 할까요? 공공,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분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느끼는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서 세밀하게 듣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 자체가 굉장한 자극이었고 영감이었습니다.


2024년 트렌더스날 워크숍


워크숍은 매번 순서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내년도 환경 스캐닝입니다. 과거 엔데믹 이후 V자형 경제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던 것과 달리 고금리, 고유가, 고물가 속에서 경제환경은 계속해서 저성장 국면에 있습니다. 내년도 역시 소폭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2% 대 초반의 저성장 기조가 예측되면서 소비 생활의 패턴도 기본적으로 절약을 기본으로 하되, 취향에 맞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가치소비를 하는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인구통계에 있어서는 인구절벽에 대한 이슈들이 계속 있었는데요. 한국은 2020년에 최초로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를 넘어서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고, 2021년에는 총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하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합계 출산율 역시 올해 1분기 0.81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내년에도 절대인구 유지를 위한 이슈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주요 행사 일정(휴일/총선/올림픽), 주요 정책(복지/고용노동/교육)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Chat GPT를 필두로 한 기술 변화의 흐름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두 번째로는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용띠 해라 용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이 매년 10음절의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해오고 있다 보니, 띠와 연계해서 키워드를 정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12 간지 중에 유일하게 상상 속의 동물이라는 용의 특징에 대해서 깊게 살펴보면서 10음절에 맞는 의미 있는 조합들을 고민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매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부분에서 기인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실제로 출판사에서 굉장히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


세 번째로는 워크숍의 하이라이트인 회사/업종 별로 주목하고 있는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각자가 업종과 관련하여 주목하고 있는 이슈를 3가지씩 포스트잇에 적어서 강당 게시판에 붙여 놓으면 그것 자체가 거대한 빅데이터가 됐는데요. 취합된 포스트잇을 비슷한 성격에 맞게 분류하고 많이 언급된 주요 키워드들에 대해서는 그러한 키워드들이 나오게 된 배경과 업종 별로 미치는 사례, 그리고 향후 영향력에 대해서 논해보면서 소비트렌드와 연계시켜 보았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크게 '비용절감&수익개선', 'Chat GPT', '로컬' 세 가지의 이슈로 논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다 보니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비용 절감에 대한 이슈들이 계속 커져서 각 업종 별로 비용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는지에 대한 사례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피스 프로그램에 있어 All-in-one 서비스가 아니라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서 쓴다는 회사(혹은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무분별한 칼라프린트 사용에 대해서 승인을 강화하는 곳, 법인카드 예산을 줄이고 구내식당 이용을 강화하는 곳 등 다양한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IT 회사에서는 경력직 개발자에 대한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외국인 개발자를 아웃소싱하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사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주요 이슈 3가지 취합


다음으로 Chat GPT 관련해서는 대화형 인공지능의 수준 자체가 굉장히 올라간 부분에 다들 공감하면서 각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건설회사에서는 AI를 통해 분양가 산정을 하는 사례를, 백화점에서는 Chat GPT를 통해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는 등 제한적이기는 하나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가 활용되는 사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검색의 패러다임이 바뀌어나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메가 트렌드가 가져올 앞으로의 전망과 시사점에 대한 이야기들도 이어졌는데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명확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화형 인공지능이 꽤나 수준 높은 정보를 찾아주는 건 맞지만,  이러한 정보에 대한 신뢰도 측정 문제나 질문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결과값 등에 대해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AI 시대를 맞이하여 여행업에서의 인식과 대처 흐름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여행업은 코로나 이전부터 IT 서비스에 대한 이슈가 컸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되는 대형 여행사들은 플랫폼 구축이라는 명분으로 많은 투자들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앱/웹을 통해서 시장을 장악해 나가려는 계획이 컸기도 합니다. 하지만, 리오프닝 시점에 현재의 상황을 보면 여행 상품이라는 것 자체가 꽤나 큰 비용이 들어가는 고관여 상품이고 여행을 하는 주체가 결국엔 사람(특히 시니아층)이라는 특성에 기반하여 검색 단계에서는 온라인을 통해서 전부 이뤄지더라도 실제 구매의사가 생기고 추가적인 문의사항이 생길 경우에는 사람 전문가를 통해서 충분한 상담을 받고 구매를 하게 되는 비중을 무시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매출비중에서도 오프라인채널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고요.


Chat GPT와 관련된 주요 키워드 정리


그래서 대화형 AI 같은 서비스는 현재 여행업에서 중요한 일이나 단순 반복적인 업무들(예. 고객 여권정보 입력 등)을 대행하고, 오프라인 공간과 사람 전문가들은 온라인이나 시스템이 할 수 없는 공감의 상담, 고객의 니즈를 발굴해 내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생존 전략이고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방향일 거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대형여행사와 중소여행사들의 보폭에는 차이가 있겠지만은요. 소형사의 경우에는 업무툴과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툴을 익히고 최대한 활용하여 업무 효율화를 진행해야 적은 인원이 업무량에 파묻히지 않고 일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컬 부분에 있어서는 최근에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지식콘텐츠 플랫폼 롱블랙과 콜라보 워크숍을 한 사례를 들었는데요. 코로나를 거치면서 국내 지방도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지역의 콘텐츠들을 구석구석 다양한 형태로 체험하려는 경향이 높아졌습니다. 서핑의 성지가 된 강원도 양양, 국가대표 어묵을 배출한 부산 영도 등 다양한 지역의 인프라들이 새로운 형태로 브랜드화되고 이색적인 콘텐츠로서 소비자에서 가치를 전달하는 부분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복기하려니 쉽지가 않으나,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느꼈던 건 역시나 계속해서 관심 가지고 관찰하며 고민하는 태도의 중요성이었던 거 같습니다. 사실 갑작스럽게 확 바뀌는 건 잘 없습니다. 어떠한 현상이든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 배경을 보면 분명히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죠. 아무쪼록, 2024년 청룡의 해에는 모두가 다시금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참고] 다시 만난 트렌드 코리아: 2024 트렌더스날 킥오프 워크숍 후기

https://brunch.co.kr/@ktk1104zzang/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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