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투어 검색 편
지난번 항공/호텔 검색에 이어 투어 검색에 대해서 살펴봤다
이용자 입장에서 투어 검색은 금액 조건 외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영역이기에 투어 상품 트렌드 변화에 대해서 먼저 좀 생각해보자. 우선, 시니어층에서 많이 이용하던 풀 패키지 상품의 수요는 갈수록 줄고 있다. 해외 주요 도시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고,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자유도가 낮은 풀 패키지 상품의 구매 비율이 축소되고 있다. 풀 패키지 상품의 강점이 경쟁력 있는 경비로 편안한 여행을 즐기는 측면이 컸다면, 이젠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다변화되면서 풀 패키지의 수요가 낮아지고 있다
다음으로 2030 밀레니얼층 중심으로 해외여행 시,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 클룩, KKday 같은 현지 투어 플랫폼들이 고속 성장을 하는 배경을 보면 여행지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색 경험을 하는 투어 수요가 계속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투어 상품 구분이 확장된 점이다
과거에는 투어 상품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항공권을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항공권을 포함하느냐 안 하느냐와, 단체여행이냐 일행 간의 단독 여행이냐에 따라 단체 패키지, 투어텔, 우리끼리, 현지 투어로 구분했다. 단체 패키지야 기존에 있던 일반적인 상품이고 투어텔이란 말이 생소한데 항공권이 불포함된 현지 투어+호텔의 개념이다. 우리끼리는 단체 패키지가 아닌 일행만 단독으로 즐기는 상품을 말하고, 현지 투어의 경우 데이투어, 반나절 투어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권을 제외하고, 프라하로 검색을 해보면 프라하를 반나절 혹은 당일 투어로 즐길 수 있는 시내 현지 투어와 현지 투어+숙소로 구성된 투어텔 상품들이 검색된다. 현지 투어의 경우 주로 자유여행으로 많이 가는 주요 도시들을 위주로 하루 이내로 구성되어 있고, 투어텔 상품의 경우 자유여행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교외도시를 묶어서 투어와 숙박을 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특이점은 투어텔 상품의 경우 기존의 하나투어 패키지 투어와 합류해서 진행하는 조건이다. 기존의 패키지 투어 인프라를 활용한 공유경제 같은 개념인데, 일반적으로 투어 진행에 최소 출발인원이 있는데 어느 정도 예약인원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이드 투어, 차량, 숙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시스템적으로도 UI가 심플해져서 가독성이 높아졌고, 상품 이미지의 퀄리티도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향후 어떤 상품들을 많이 찾을까? 기존, 하나투어 투어 상품의 강점은 브랜드 파워에 기반한 서비스 신뢰도였다. 타사 대비 비슷한 일정에 상품가가 살짝 높더라도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패키지여행 시장의 경쟁 과열화에 따른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인해 그 서비스의 차별성이란 게 확보되기 어려워졌고, 사람들은 갈수록 기존의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
또한 IT 플랫폼의 발달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전통적인 서비스 공급자 외에 신규 셀러들이 등장하면서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해외 현지 투어 서비스 부문에서 많은 성장을 거듭한 마이리얼트립을 보면 제도권에서 활동하던 가이드가 아닌 해외에서 모집한 다양한 파트너 가이드를 국내 여행자와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여행 서비스에 대한 확장성을 보여줬다
마이리얼트립이 일종의 공급자로 등록된 사람들이 상품을 올리는 오픈마켓 형태의 서비스라면 하나투어의 투어 상품은 큐레이팅 된 상품들을 보여주는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런 구조에서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려면 큐레이팅의 시의성과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IT를 기반으로 시작한 여행 플랫폼들이 검색의 편의성을 제공하며 통신판매 중개업자로서 여행서비스 기획 자체에 관여하는 부분이 적다는 점을 하나투어의 투어 서비스는 잘 활용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보이는 투어 상품의 수를 늘리는 전략이 아닌, 기존의 고객 데이터와 더불어 여행도시마다의 소셜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신뢰할 수 있는 웰메이드 투어가 나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