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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Jan 04. 2021

[탐구생활] 내가 생각하는 하나투어의 미래

1편. 현 상황 인식

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 사태가 해를 넘어서까지 지속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 속에 어렵지 않은 사업이 없다지만, 업의 정체성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여행업엔 참으로 힘든 시간이다. 재무적으로 어려운 것도 어려운 거지만, 앞으로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사실 더 큰 어려움이다. 기존 종합 여행사의 대표 격인 하나투어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찾아보려고 한다.


< 목차 >

1편. 현 상황 인식

2편. 하나투어의 핵심역량

3편.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들




하나투어 CI  ⓒ 하나투어



1편. 현 상황 인식


1) 2020년 3분기 보고서

최근에 공시된 하나투어 3분기 보고서의 연결 재무상태표를 보면 2020.09.30 기준, 자본총계 2097억, 부채총계 5592억, 이익잉여금 -128억으로 자본잠식이 시작된 상태다. 즉, 적자 누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총계가 주식을 발행하여 거둬들인 납입 자본금보다 적어진 상태가 된 것이다. 아직 4분기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2020년 하나투어의 예상실적은 매출 1646억, 영업이익 -1474억, 당기순이익 -1569억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 연속된 리스크, 그리고 코로나 19

1993년 창립되어, 30년이 다 되어 가는 하나투어는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도 여러 가지 큰 위기의 조짐이 있었다. 기존에 경쟁우위였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패키지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여행 트렌드의 변화로 점차 떨어지고 있었고, 본업인 여행업과의 연관사업 확대를 통해 시너지를 내려했던 면세점, 호텔사업은 사드 이슈, 정부의 면세사업자 남발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건의 악재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흑자를 내지 못하고 회사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었다. 거기다가 2019년 들이닥친 노 재팬 열풍은 일본 여행 상품 비중이 높았던 하나투어에 큰 리스크로 다가왔고, 2020년 초 코로나 19의 발생은 결국 하나투어의 근간을 흔들어버렸다. 사업구조 자체가 아웃바운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회사이기에 해외여행의 단절은 할 수 있는 일을 없게 만들었고, 코로나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현시점에 하나투어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3) 위드 코로나 시대의 여행 시장

장기화된 코로나 19는 여행 시장도 많이 바꿔 놓았다.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됐고, 해외여행 상품에 주력했던 대부분의 여행사는 극심한 경영위기로 단축근무, 휴업, 폐업 등에 나섰다. 입국 후 자가격리 2주라는 조건으로 사실상 해외로 가는 길목이 차단된 것이었다. 해외여행이 차단되자 반대급부로 국내여행이 떠올랐다. 한국이 타 국가에 비해 방역 상태가 양호하기도 했고, 답답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줄 다양한 국내여행 상품들이 소개되고 차박, 근교 도시 장박, 이색 체험 클래스 등 새로운 형태의 국내여행 트렌드들이 나오면서 여행사들의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B2B 대상 호텔 관리시스템 판매  ⓒ 야놀자


그러나, 여행사들에게 돌아가는 반사이익은 그다지 없었다. 고객들이 기존 여행사를 통해서 이러한 국내여행을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사이익은 앱을 기반으로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되는 야놀자, 마이리얼트립 같은 IT회사들에 돌아갔다. 특히나 야놀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코로나를 예상하고 움직였다고 할 순 없겠지만, 본연의 서비스인 모텔 중개부터 시작해서 몇 년 전부터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던 PMS 같은 호텔 자산 관리 시스템, 호텔 자동화 솔루션(Y-Flux) 판매 사업은 코로나가 심해질수록 더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성장세를 기반으로 2021년 금년에는 IPO를 준비하고 있다.


4) 정부 고용유지 지원책 (고용유지 지원금 6+2개월)

코로나로 인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업종 중 하나인 여행업은 정부 입장에선 실업을 막아야 하는 우선 업종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2020년 3월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이 되었고, 직원들의 해고를 막는 조건으로 6개월 간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지급했다. 단축근무에 따른 휴업수당 지급 등 몇 가지 방안이 있었지만 핵심은 조금이라도 실업의 시기를 연장하여, 생존을 위한 산소호흡기를 꽂아두는 정책이었다. 그리고 6개월 후 코로나 상황이 여전하자 2개월의 연장기간을 거쳐 8개월 간 지원금을 지급하는 결정을 했다. 그러나 그 사이 수많은 여행사는 법적으로 폐업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폐업한 곳이 수두룩 했다.  


5) 사업구조(BM)

하나투어는 알다시피 내국인을 해외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사업이 전체 그룹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였다. 이외에 외국인을 국내로 보내는 인바운드 사업은 하나투어ITC라는 계열사에서 담당했고, 국내여행은 웹투어란 계열사에서 담당했다. 그리고 이외에도 하나투어제주 등 여행과 관련된 수십 개의 계열사가 있었다.


장기화된 코로나 속에서 하나투어 경영진의 의사결정 추이를 보면 일단 2019년 말 IMM사모펀드의 경영참여형 투자가 진행되면서, 부실 계열사 및 자산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계열사들이 청산 완료 혹은 청산절차를 진행 중이고, SM면세점은 결국 마지막 남은 인천공항 지점까지 철수하며 사업권을 포기했다. 특히나 면세점 사업을 통해 6년간 1000억 원이 넘는 투자에도 불과하고, 이익을 낸 이 없었기에 더 이상 감당할 재간이 없는 상황이 됐다.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1. 국내 상품 활성화 2. 여행 본업에 집중(플랫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상품은 기존에 웹투어가 담당하는 걸 하나투어가 적극 끌어안으면서 하나투어의 앱/웹에 전면으로 홍보 및 판매하고 있다. 국내여행에 있어서는 하나투어의 시장 장악력이 없지만, 매출을 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계속해서 이런저런 상품을 세팅하고, 정부의 국내여행 지원사업과 연계해서 기획전을 띄우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 앱  ⓒ 하나투어


그리고 두 번째 여행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플랫폼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 2020년 4월 20일에 하나투어는 2년 간 400억을 들여서 준비한 차세대 플랫폼, 하나 허브를 오픈했었다. 그런데 알다시피 시장의 평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게 피드백이 된 수준이라 그 이후 앱과 웹을 개편하기 위해 계속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의 하나투어 사이트가 종합몰 형태로 하나투어가 상품을 기획해서 넣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기획여행 형태의 종합몰과 더불어 오픈마켓 형태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자유여행 형태의 상품들에 한해서 인데 기존에 만들어두었던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인 모하지 시스템을 활용해서 다양한 공급자를 통해 오픈마켓 형태로 하나투어 사이트에 입점시키고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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