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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경 Feb 21. 2017

스타트업에 사는 오트족

회사에서 운동하기(오피스트레이닝족)

얼마 전부터 혼자서 사무실에서 하던 운동을 에잇퍼센트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관건인데, 동료들과 함께 하니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

힘들 때도 옆에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내 능력치보다 더 할 수 있게 된다.

 


첫 시작은 사실 차인표 씨가 예전에 힐링캠프에서 했다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읽게 된 것이 계기였다.


미국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식당의 주방장이 멋진 가슴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 1,500개 팔 굽혀 펴기를 하면 된다기에 열심히 했다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331590500287057019 


이 글을 읽고 '나도 그럼 매일 푸시업을 100개 해볼까?' 하고 생각을 했다.

1,500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푸시업만 해야 할 수 있는 개수 같았다.

때마침 눈여겨보던, 재미어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푸시업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었다.

푸시업 챌린지는 재미어트 페이스북 페이지에 적혀있는 해당 날짜의 푸시업 개수를 본인이 하고 동영상을 찍어서 업로드하는 것이었다.

5만 명의 회원들이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서로 격려해주고 재미어트에서 선물도 보내주는 모습이 좋았다.

지금은 스쿼트 챌린지를 진행중


하지만, 동영상을 올리기에는 뭔가 부끄러움이 있어서 집에서 혼자 열심히 하면서 동영상을 찍기만 했다.

대망의 푸시업 챌린지가 끝나고 스쿼트 챌린지를 시작했다.

첫 시작은 30 개부터였기 때문에 나도 한 번 참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집에서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에잇퍼센트 회사 로고 앞에서 하면 재미있고 독특해 보일 것 같았다.


재미어트 = 재미 + 다이어트

그리고 사실 스쿼트는 의지만 있으면 몇 개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리 근육은 평소에 걸으면서 자연히 단련되어 있는 근육이 아닌가?

그렇게 나의 재미어트 스쿼트는 시작되었다.

https://www.facebook.com/taekyoung.kim.5439/posts/1928979177316169?pnref=story


처음에는 개수가 30개라서 점프 스쿼트도 하고 바벨을 들기도 했지만 5개씩 매일 개수가 올라가고 50개를 넘어서면서 기본자세에만 충실한 스쿼트를 하게 되었다.

예전에 4분 운동 타바타를 하면서 스쿼트를 해보았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좀 더 재미어트에 충실한 재미를 가미하기 위해 이소룡 옷을 입고 쌍절곤을 돌리면서 스쿼트를 하기도 하고 도라에몽, 아이언맨 코스프레를 하면서 스쿼트를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https://www.facebook.com/taekyoung.kim.5439/posts/1911946245686129


매일매일 촬영해서 업로드하는 동영상이 쌓이기 시작하자 이걸로 뭔가 활용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동영상을 합성하는 Framy 어플을 사용해서 공룡하고 싸우는 영상도 만들어보고 아이무비를 통해 "고금리격파신공" 영화 예고편도 만들어보았다.

어릴 때 성룡 같은 액션 영화배우, 감독을 동경했었는데 혼자서 이런 작업을 구현할 수 있는 현실에 놀라웠다.

https://www.facebook.com/taekyoung.kim.5439/posts/1916081515272602

https://www.facebook.com/taekyoung.kim.5439/posts/1918766388337448

어쩌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에잇퍼센트에서 P2P금융을 서비스하는 것도 실제 많은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면이 있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금융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해외 P2P금융회사인 렌딩클럽도 2007년, 페이팔도 1998년에 이미 시작되었고 주식 상장을 하고 범용화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매일매일 재미어트에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해 스쿼트를 하는 일이 일상을 재미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었다.


하루는 회사에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데 에잇퍼센트 이호성 CTO 님이

저도 요즘 집에서 스쿼트를 하고 있어요. 스쿼트 100개 하는 날 같이 찍죠.


오 마이 갓 이런 영광이~


참고로 이호성 CTO는 에잇퍼센트에서 PRODUCT팀을 총괄하신다.

급기야 이효진 대표님도 흔쾌히 합류해주시면서 큰 행사가 되어버렸다.

스쿼트를 마치고 페이스북에 업로드를 하자 이효진 대표님께서는 유명한 테드 강연인 데렉 시버스: 운동이 시작되는 방법에 빗대어

나를 leader로 호성님을 first follower로 이야기해주셨다.


https://www.facebook.com/hyojini000/posts/10209040939368770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일은 본인에게도 좋은 피드백으로 다가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스쿼트를 하는 인원도 늘어나고 재미어트는 신나는 에잇퍼센트의 하루 일과가 되었다.

물론 아직 에잇퍼센트 전원이 함께하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잠시라도 회사에서 운동하고 싶어 지는 구성원들이 삼삼오오 함께 모여 땀 흘릴 수 있는 시발점이 되고 싶다.

https://www.facebook.com/taekyoung.kim.5439/posts/1924772867736800


내가 오트(오피스트레이닝)을 좋아하는 오트족인 이유는 직장인으로서 출근 전과 퇴근 후에 운동을 하는 것은 초인적인 능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정해져 있어서 회사에서 에너지를 소진하고 나면 더 이상 운동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면 몸에 에너지가 충만한 회사에서 짬짬이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근래에 읽은 완벽한 공부법에 운동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운동을 할 때 신경세포에서 생산되는 단백질인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증가해서 운동을 하면 사람의 뇌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

http://m.blog.naver.com/abc-cast/220893045932

실제로 나는 일하다가도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그 자리에서 운동을 곧잘 한다.

잠깐 운동을 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더 집중되어서 업무의 능률이 오른다.

https://www.facebook.com/taekyoung.kim.5439/posts/1926164067597680:0


하지만 오트족이 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과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오크족이 아니라 오트족이다
이것은 오크족


운동할 때는 여분의 티셔츠와 페브리즈나 향수가 필수다.

회사에 샤워시설이 대부분 없을 테니 땀냄새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얻으려다가 동료를 잃을 수 있다.

그리고 일보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 동료들이 특히 상사가 눈치를 줄 수 있다.

화장실 갔다가 다시 앉는 타이밍에 잠시 푸시업이나 스쿼트를 3분 정도 하는 것이 딱 좋다.


사무실에 치닝 디핑 머신이나 아령 혹은 몬스터레일 같은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참고로 에잇퍼센트에는 안마의자도 있다. 깨알 자랑^^//

나는 사실 몸짱도 아니고 항상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운동 덕후일 뿐이지만, 어떤 일이든 꾸준히 끝까지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릿(GRIT)으로 그레이트(GREAT)가 되고 싶은 공인회계사(CPA)


하지만 몸짱이 되고 싶은 365일 24시간 다이어터일 뿐이고("기분 좋게 먹으면 살찌지 않아.....") 어떻게든지 운동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에서 찾아낸 해결책이 사무실에서 짬짬이 운동하는 오피스트레이닝이다.


하고 싶은 목표가 일단 생기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목표가 정해졌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도 업무도 재미어트 하는 2017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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