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업무계획을 보면 문화생태계 회복, 문화향유 확대, 문화산업 육성, 문화국가 도약 등 4대 전략을 축으로 코로나 위기극복 및 지원, 지역문화진흥 및 균형발전,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국제문화교육 협력 강화 등 15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하였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문화정책의 기조가 개인의 자율성 보장, 공동체의 다양성 실현, 사회의 창의성 확산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면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공통된 주요 과제를 보면, 문화생태계 회복과 문화향유 확대, 문화예술의 창작 및 지속적 지원, 문화의 다양성과 문화콘텐츠 산업화 등이다. 이중에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과제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 모든 문화예술활동이 바로 문예회관(아트센터)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승: 전문 문화예술공간에 예술경영운영방식을 접목한 효율화 및전문화로 전환 추세
세종문화회관
우리나라 공연법이나 문화예술진흥법에서는 문화예술회관을 “연주회, 무용, 연극 등의 공연과 전시, 학술행사 개최 등의 용도로 건립된 건축물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예회관은 1978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을 모델로 현재까지도 지방자치단체별로 꾸준하게 건립되고 있다. 복합 문화공간의 대표 격인 서울예술의전당은 1986년 설립부터 재단법인으로 출발하여 2000년 특별법인으로 전환되었고, 정동극장이 1997년, 세종문화회관은 1999년 법인화되었고 이어서 2000년에는 국립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그동안의 무조건적인 공공지원에서 전문적이고 자생력을 갖춘 문화예술기관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이었고 또한, 이러한 변화는 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전문성을 살린 운영방식으로 수동적 행정중심의 운영에서 전문가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 제주의 공공 문화예술공간: 행정중심에서 전문가와 시민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 필요
제주아트센터
제주에서도 제주도 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3개 기관 모두 행정(제주도, 제주시, 서귀포시)에 의해 운영되고있어 비효율적이고 활성화되지 못하고있다는 평이다. 제주 연구원의 2019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이들은 행정에서 직영 운영하고 있으면서, 공무원 중심의 순환보직으로 사업의 지속성 및 운영의 방향성이 불안전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공연시설 경영자를 개방형으로 채용하고, 공연기획팀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민간에서 채용하여 전문 예술공간의 특성을 인정하고 역할을 보장해주는 제도적 지원 마련과 함께 공연장의 전문성 강화를 주문하였다. 또한, 전문인력의 위치가 중간관리자급 정도로 보장되어야 자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전문분야인 문화예술분야에 행정의 적극 지원과 소극적 간섭을 제안하였다.
서귀포예술의전당
결: 문화예술공간 중심의 지역 문화정책 방향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문 문화예술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예술의전당, 국내 최대 객석의최초의 복합 문화공간인 세종문화회관, 국가 전통양식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 중인 국립극장, 소극장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공연예술시장의 틈새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성공사례를 보여준 정동극장 등은 우리니라의 문화예술수준을 넘어 국가의 문화예술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 문예회관
위의 논리로 본다면 제주의 3개의 전문 문화예술공간은 제주의 문화와 예술정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지역문화의 자존심인 것이기에 그에 따른 행정의 지속적 지원과 전문가 채용을 통한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운영방향 모색 등 다양한 문화정책과 문화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제주는 독특하고 고유한 전통문화와 현대 예술을 환경 및 관광과 접목하여 문화예술관광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제주형 문화정책의 방향으로 설정하는 과감함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