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문화관광축제는 1995년 지방자치제 이후 급증하기 시작하면 현재 1,500회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축제의 양적확대에도 불구하고 지역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의제고, 시민 문화기회확대, 지역주민의 화합과 일체감 조성이라는 축제의 근본적인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반면, 오스트리아 잘츠브르크음악제, 이탈리아 베로나오페라축제,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 등 지역의 문화적 특색과 관광을 접목한 문화관광축제는 수백만의 문화관광객을 유도하면서 그들이 지역에 쓰고가는 비용만해도 수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강원도 대관령음악제, 대구오페라페스티벌, 통영국제음악제 등 순수에술을 바탕으로 운영되면서 매해 수십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제주의 변화와 문화에술 인프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예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문화예술 활동 건수는 매해 증가하고 특히, 제주는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가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되었다. 제주(133.3건), 서울(124.4건), 강원(93.1건), 광주(87.4건), 대구(87.1건), 부산(74.0건), 대전(65.9건)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66.4건으로 현재 제주는 전국에서도 최고의 문화예술 활동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09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2016년에는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제주의 환경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제주는 고유하고 독특한 전통문화와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매력적인 도시로 누구나가 오고 싶어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매력으로 인해 매해 1,5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고 있지만 제주를 소개하거나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이벤트는 전무하였었다. 그러나 작년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제주세계유산축전은 코로나위기 속에서도 제주의 문화와 특별한 공연 및 다양성이 소재가 되어 성공적으로 치룬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세계유산축전 브랜드축제 가능성'
이러한 성과로 올해에도 국비와 지방비 매칭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것은 제주의 문화와 특성을 잘 표현한 프로그램과 국가와 지방정부의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수준 높은 문화관광축제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시기에 이와 같은 축제는 앞서 언급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과 제주국제관악제 등의 축제와 함께 제주를 브랜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브랜드 문화관광축제는 지역을 세계로 알리고, 축제 자체를 넘어서 문화, 사회, 교육, 지역경제, 정치 등 다방면에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고부가가치산업이다.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 제주만이 아닌 우리나라 각 지역의 과제이자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