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나서 깨달은 몇 가지

2.6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고 정확하게

by bigbird

재활운동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마음이 급하다. 정상생활을 하다가 사고나 질병으로 마비가 와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니 마음이 답답하다. 답답한 마음에 빠른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 간절함에 몸 움직임이 빨라진다.


재활운동의 기본은 천천히 그러나 정확한 동작의 무한반복만이 효과를 보게 된다. 급한 마음에 빠르게 동작하면 재활치료 선생님은 어김없이 말한다.


“천천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동작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 우리 속담에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급한 마음으로 정확하지 않게 빨리 한다고 회복이 빠르게 되지는 않는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꾸준히’


재활운동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재활 선생님들은 언제나 얘기한다. 빨리 하는 동작은 재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환자는 마음이 급하니 빨리 빨리 동작을 해서 어서 낫기를 바라는 데 뜻대로 안 된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한 동작으로 반복해야 한다. 쓰러진지 3년이 지나서야 그 말을 알겠다. 정확한 동작으로 익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해야 한다.


지금도 산책하며 걸을 때 그 말을 생각하며 걷는다. 그 말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굳어진 모습으로 걷는 이를 볼 때면 더욱 그러하다.


‘족하수’ 발 바깥쪽이 떨어지는 증상. 전에는 그런 분이 안보였는데, 내가 그렇게 족하수 증상이 있고 나니 그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보인다. 자세가 많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걷는 이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많이 아쉽기도 하다. 물론 더 좋아지겠지만.


퇴원한다고 하니 L선생님이 퇴원 축하카드를 내민다.

"아재개그의 달인. 퇴원하다."

또 다른 선생님은 잘 가시라며 병실로 인사를 왔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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