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쓰고 살아라?

by bigbird

머리를 쓰고 살아라?


[에피소드 1]


오래전에 지하철 타고 출퇴근할 때였다.

그때 그 역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기 전이었다.


한 남자가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더니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지하철 출입문이 닫히니까 머리를 내밀어 출입문에 머리만 끼게 되었다.


지하철 안에서 자리에 앉은 채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많이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머리가 문 사이에 끼였으니 출입문을 다시 열어주어 지하철로 들어왔다.


아무리 급하다 해도 머리를 내밀어 문틈에 끼는 행위는 위험하다.

나중에서야 그 사람이 머리를 쓴 게 생각나서 웃었다.


[에피소드 2]


1호선을 타고 다니는 친구 이야기다.

퇴근길 1호선은 항상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인천방향으로 출퇴근을 하는 친구였다.


겨울이라 두꺼운 패딩을 입고 마지막으로 올랐단다.

사람이 많아서 겨우 탄 걸 다행으로 여겼다고 한다.

조금씩 사람이 내리고 여유가 생겼을 무렵 몸을 움직이려 했는데 지하철 문에 옷이 끼어 있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세상에나...


1호선은 한쪽 방향으로만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터였다.

그러나 본인이 내려야 하는 역은 반대편이었다.


다음 역에서 반대편으로 내려야 하는 데 친구는 패딩이 문에 끼여 있어서 내릴 수 없는 상태였다.

그때 반대편 문위에 연락처와 객실번호가 적혀 있는 게 보였다고 한다.


얼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말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해당 역에서 반대편 문이 열린 채로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지금 오른쪽 문에 옷이 끼인 분이 계시어 열차 오른쪽 문을 열겠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문이 열리고 친구는 잽싸게 반대편 문으로 나왔다고 한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써서 탈출한 경우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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