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의 추억

by bigbird

살구나무의 추억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것 같다.

친구 몇몇과 살구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있는 집 근처로 갔었다.

그 주인 집과는 좀 떨어져서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었다.


살구나무가 커서 처음에는 돌을 던졌다.

몇개 떨어지고는 수확이 그리 좋지 않았다.


나는 신발을 벗어놓고 살구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올라 지지대가 든든한 곳에 다리를 지지하고 나뭇가지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우두두둑. 우두두둑'


생각보다 큰 소리에 놀란다.

아래에선 친구들이 신나하며 줍기 시작한다.


'이놈들!'


소리에 놀라 친구들은 모두 달아났다.

주인 할아버지였다.

나무 근처에서 신발을 보고는 고개를 위로 드신다.

눈이 마주쳤다.


신발을 들더니 조용히 가지고 가신다.

조심히 나무를 내려왔다.

그리고는 맨발로 집에 걸어갔었다.


집에는 할아버지가 계셔서 사정 얘기를 하니, 조용히 나가신다.

한참 후에 신발을 들고 오셨다.


그땐 그랬다.

그때가 그립다.

할아버지가 유난히도 생각나는 날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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