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와 품앗이
품앗이는 서로 노동력을 교환하여 돕는 공동노동이다.
일을 하는 "품"과 교환한다는 "앗이"가 결합된 말이다.
관혼상제 때 서로 돕는 미풍에서 그 잔재를 찾을 수 있다.
몇일 전에 직원의 모친상 부고가 올라왔다.
마음만으로도 충분하오니 저희 어머니 명복을 빌어주십시오.
부조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향년 91세로 돌아가신 직원의 어머니 부고에 남긴 추가 글이다.
지금껏 직장생활을 하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그 직원과 친하신 분이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부조금을 준비해서 갔는데 안받길래, 왜 부조금을 안받냐고 물어 보셨다 한다.
돌아온 대답은 퇴직도 얼마 안남았고 받으면 돌려줘야 해서 안받고 안준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특별한 뜻이 있을 걸 기대했는데 너무도 단순한 논리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도 했다.
장례 치를 때 큰 돈이 들기에 십시일반 도와서 치른 어찌보면 품앗이의 개념이다.
그 직원은 부유하다고 한다.
십시일반 도움이 필요없을 정도로.
앞으로는 점차 이런 분위기로 갈 것같다.
안받고 안주는...
쉽게 바뀌지는 안겠지만 방향이 그럴 것 같다는 것이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