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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Sep 18. 2024

태종대에서 깨우침

재수생 시절 마음이 힘들어 홀로 부산행 밤기차를 탔다.  

지금 있는 ktx가 없던 시절.

무궁화 막차로 영등포 역에서 부산역까지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막차를 타고 밤새 달려 부산역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5시 30분 정도.  

부산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태종대의 자살바위에 서고 싶었다.

단지 그 위치에 서 보고 싶었다.

서보니 떨어지면 죽을 것 같았다.   


마음을 다 잡고 바닷가로 내려갔다.

바닷가에는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밭이었다.

몽돌.

자갈 들이 동글 동글했다.

그 자갈들을 보며 생각했다.  


"모난 돌이 없다. 세찬 파도에 깎여 모난 돌이 둥글 둥글 해졌구나. 우리네 삶도 저 둥근 돌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거기에 미치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 내 삶에 스며들었다.

지금도 모나고 거친 생각이 들 때면 태종대의 몽돌을 생각하며 웃음을 짓는다.

웃으며 둥글 둥글하게 살자.

지금 비록 몸과 마음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기운내시고 살다 보면 웃을 일 있을 겁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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