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대하여

by bigbird

나이 듦에 대하여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에서 예전엔 없던 주름 하나를 발견한다. 그 주름은 단순히 세월의 흔적이 아니다. 내가 지나온 날들, 견뎌낸 시간들, 때로는 놓쳐버린 순간들이 한데 엉켜 만들어낸 표식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지혜를 얻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삶을 통찰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일까.

그러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세월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론 더 굳어지게도 만든다.
삶의 경험이 지혜로 쌓이기보다는, 고집이나 편견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노력한다.
고집을 부리지 않고, 유연해지려 한다.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을 수 없다는 걸 스스로에게 자주 상기시킨다.
내가 살아온 방식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걸, 때로는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려 한다.

상식에 부합하며, 누군가의 상식과도 충돌하지 않기를 바라며 산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말 한마디도 조심하려 애쓴다.
그렇게 매일을 살아간다.

지혜란, 거창한 철학이나 해박한 지식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용기, 내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완고해지는 길이 아니라 성숙해지는 여정이기를 바란다고.

한 해 한 해, 나이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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