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속에서 바라본 세상
아파트 단지의 유지·관리가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신기했고 또 한편으로는 놀라웠다.
직장에 다닐 땐 이런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았더라도 무심히 지나쳤던 것 같다.
관리사무실, 종합상황실, 운영사무실, 시설관리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도 결국은 하나의 조직을 움직이는 구성원이다.
아파트라는 작은 사회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그랬다.
퇴직 전까지 나도 하나의 조직에서, 거대한 기계를 움직이는 작은 나사처럼 일했다.
커다란 회사 업무 중 아주 일부를 맡아 묵묵히 해내는 것.
그게 당시 내 세계의 전부였다.
내 노동력과 시간을 주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아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쓰러지고, 몸이 불편해진 이후로는 '이젠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마침 회사에서도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내 업무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신청하면 받아주는 방식이었다.
나는 원하던 대로 퇴직했다.
지금은 퇴직한 지 9개월 차.
처음엔 해방감에 마냥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먹고사니즘’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쉬다가,
다시 삶의 수단을 찾아야겠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