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간, 비슷한 길 위에서
오래전에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을 배웠던,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분을 요즘 종종 마주친다.
아마 나처럼 희망퇴직을 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낮 시간대에 활동하다 보니, 생활 동선이 겹치는 일이 잦아진 듯하다.
그 시절, 수영을 배우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분은 누구보다 열심히였다.
초보자들 틈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었고, 진지한 태도와 빠른 실력 향상으로 늘 주목받곤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아, 직장에서도 저렇게 최선을 다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감과 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었고, 그것이 수영장에서도 자연스레 드러났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 그분의 모습이 부쩍 나이 들어 보이기 시작했다.
괜히 짠한 마음이 든다.
퇴직 후, 어느 한 조직이나 역할에 속하지 못하는 시간이 주는 불안과 허전함이 얼굴에 스며든 듯하다.
그 마음이 이해되기에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