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지금 돌아보면, 직장생활 동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떠나고 보니, 세상에는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회사는 어쩌면 일정한 문턱을 넘어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작은 울타리 같은 곳이었다.
나름의 기준과 질서가 있었고, 그 속에서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인간관계가 이어졌다.
그러나 사회 전체로 나오니 그 틀마저 사라지고, 훨씬 더 다채롭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래전 직장생활 초창기에는 술잔을 부딪치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풍경이 거의 사라진 듯하다. 물론 특정 환경에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제 그 소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환경이 달라지면 사람도 달라지고, 내가 보는 세상의 모습도 달라진다.
뒷담화는 직장에서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 잠시 귀를 열고 있으면, 누군가 없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쉽게 듣게 된다.
결국 사람 사는 곳 어디에서나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 다만 강도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그럴수록 더 절실히 느낀다.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기보다는, 내 마음을 어떻게 지켜낼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군가를 평가하고 험담하는 대신, 내 삶을 돌아보고 내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직장을 떠나고 난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이 있다.
조금은 낯설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유롭고 넓은 세상이다.
그 안에서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의 목소리보다 내 안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려 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나를 어디로 이끌든, 담담하게 걸어가려 한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