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는다는 것
무슨 일이든, 조금의 성취만 있어도 쉽게 초심을 잃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머리가 비상했고, 그 재능을 바탕으로 임원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기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실적과 빠른 성장은
그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성장은 거기까지였습니다.
CEO와 함께, 조직에서 함께 몰락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맛본 큰 성공, 그리고 그에 따랐던 거만함.
그것은 결국 겉으로도 드러나기 시작했죠.
더 깊은 몰락의 사연은 저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와 함께 근무했던 짧은 시간이 저에게는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느 날, 사무실 한켠의 광경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는 자신만의 칸막이 공간이 있었고, 정수기는 그의 자리 앞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물통은 출입구 구석에 쌓여 있었죠.
그는 아무 말 없이 물통을 눕히더니, 발로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수기까지.
기겁했습니다.
급히 달려가 어깨에 물통을 메고, 정수기에 꽂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느꼈습니다.
그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그가 이미 초심을 잃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초심을 지킨다는 건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내가 조직의 일부라는 걸, 전체 속의 '나'를 자각하는 태도입니다.
내가 전체와 하나가 되었다고 착각할 때,
내가 곧 조직이라고 여기기 시작할 때,
우리는 초심을 잃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