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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에서의 행복

by bigbird

요즘 들어 둘레길이 참 좋아졌다.
지자체에서 정성껏 만든 숲길이 곳곳에 늘어나고 있다.
예전엔 오르막과 내리막이 험해서 마음만 있다가도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젠 산의 둘레를 따라 데크가 놓여 있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되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발끝에 전해지는 나무 데크의 따스함,
그리고 코끝을 간질이는 풀과 흙의 냄새.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참 고맙고도 신기하다.

누군가 공들여 만든 그 길을
조용히,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도 비워지고
마음도 부드럽게 풀려간다.

산길은 여전히 깊고, 숲은 말없이 크지만
그 안을 걷는 나는 마치 품에 안긴 듯
참 편안하고, 참 기분 좋다.

걷는다는 건 어쩌면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느끼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런 길이 곁에 있다는 게
오늘따라 유난히… 감사하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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