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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이 되어 간다는 것

by bigbird

중성이 되어 간다는 것

나이를 먹을수록 남녀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것 같다.
젊은 날엔 뚜렷하게 구분되던 남성성과 여성성이
세월의 바람을 맞으며 조금씩 닮아간다.

거칠고 단단하던 남자는 어느새 부드러워지고,
섬세하고 감성적이던 여자는 점차 강인해진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듯,
인생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우리는 조금씩 중성이 되어 간다.

남성에게선 여성호르몬이, 여성에게선 남성호르몬이 생겨난다 한다.
몸의 변화가 마음을 바꾸는 것일까,
아니면 마음이 먼저 변하고 몸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일까.
이제는 그 구분조차 의미가 없는 듯하다.

젊음이 성별의 이름으로 나뉘었다면,
나이 듦은 그 경계를 허무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남성성도, 여성성도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그저 ‘인간다움’ 하나뿐이다.

서로 다른 존재였던 우리가 결국 닮아가는 이유,
그건 아마도 삶이 우리 모두를
조금 더 따뜻한 인간으로 빚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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