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비워야 편안해진다.
때로는 평소에 먹지 않던 것을 먹게 된다.
여행지에서 만난 맛있는 특별한 음식들 때문이다.
관광지마다 꼭 있어 보이는 막걸리와 파전, 푸짐하게 끓여 나오는 전골,
이동 중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무심코 집어 든 음식들까지.
그 순간만큼은 일상의 식습관을 잠시 내려놓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나’ 하는 마음으로 젓가락을 든다.
예전 같았으면 그렇게 먹어도 별다른 탈은 없었다.
조금 과해도 하루 이틀 지나면 몸이 알아서 회복해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특별히 아프거나 탈이 난 것은 아니었지만,
몸이 스스로 힘겨워하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속이 더부룩하고, 기운이 쉽게 가라앉는 느낌.
몸은 이미 예전의 몸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결국 답은 단순하다.
먹던 대로 먹어야 몸이 편하다.
아무리 맛있다 해도, 예전처럼 욕심을 내어 먹으면
몸은 그만큼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다.
나이가 들수록 먹는 일조차도
자연의 흐름 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억지로 즐기기보다는,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진짜 편안함이다.
그래서 이제는 맛이 있어도 소식하려 한다.
배부름보다 ‘조금 아쉬운 상태’를 남겨두는 지혜.
예부터 내려오는 ‘복팔부(腹八分)’의 가르침이
새삼 몸으로 와 닿는다.
배를 팔 할만 채우는 것이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몸과 오래 함께 가기 위한 약속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