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퇴직하고 나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하게 느낀 감정은
다름 아닌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바쁘게 살아오며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감정이
모든 것이 멈춘 뒤에야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현업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보지 않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하루하루의 일정과 책임, 역할이라는 이름 아래
욕심은 자연스러운 동기처럼 포장되어 있었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떠나보니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무엇이 진짜였는지,
누가 진심이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저 상황이 만들어낸 관계였는지를.
그럼에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있다.
생명이 다하는 순간,
지금의 판단과 깨달음마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의 깨달음 또한
절대적인 결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좋아한다고 믿어왔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도 새삼 느낀다.
동시에, 사람을 떠나서는
결국 사람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진실도 함께 깨닫는다.
모순 같지만, 그것이 인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느끼고, 깨닫고,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기려 애쓰는 삶이
정답에 조금 더 가까이 가는 길일 뿐이다.
내공이라는 것도 그렇다.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시간과 경험 속에서
저마다의 무게로 쌓여가는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의 경험에 따른 내공을 지닌 채
지금도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의 반복이
어쩌면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