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 450일을 마치고, 다시 직업인으로
2024년 11월 8일은 잊지 못할 날이다.
내가 ‘자유인’이 된 날이다.
28년 1개월.
회사인으로 살아온 시간이었다.
그 안에는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잠시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던 때,
마치 신호처럼 희망퇴직 공고가 올라왔다.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신청했다.
그리고 자유를 얻었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것들,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원없이 해보았다.
그 시간은 참 즐겁고, 또 행복했다.
자유인으로 450일을 보내며
조금씩 몸과 마음이 회복되었다.
그러던 중
‘이제는 다시 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리고 이번 주,
2026년 2월 2일부터
다시 직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일반 직업인이 아닌
공무원으로, 다시 사회에 발을 디딘다.
나이가 들어 느즈막이 들어온 조직이지만
비록 이제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도
참 괜찮다.
주변 구성원들의 나이는 대부분 매우 젊다.
그 속에서 나는
도서관을 오가며 마주친 나이 든 분들을 떠올린다.
그분들을 보며 늘 느꼈던 생각은 하나였다.
“정말 열심히들 사신다.”
그에 비해 나는
조로,
이른 늙음의 길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그 무렵,
몸과 마음의 회복은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고,
그 뒤로 합격 소식이 전해졌다.
지금의 감정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선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오래간만에 느끼는
행복감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여행 중 우연히 들른 찻집에서 마신 쌍화차가 유독 인상 깊어,
그 기억을 담아 택배로 주문한 차와 함께 이 문구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