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수놓인 태양빛처럼

by bigbird

바다 위에 수놓인 태양빛처럼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느껴본 사람은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삶의 ‘의미’를 묻게 되고,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며,
자연을 더 가까이 두고 싶어 한다.

속초 바닷가에서 마주한 일출은 그 모든 생각을 하나로 모아주었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느끼는 경외감.
바다 위에 길처럼 수놓아진 태양빛은
그 빛을 눈으로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살아 있다는 감각이 선명해지는 순간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미식을 찾아다니며 자극적인 맛을 좇는 삶이
그리 건강한 방향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슴슴하게 먹고,
몸을 움직이며,
하루하루를 단정하게 살아가는 삶.

그 소박함이 오히려 오래 간다.

살기 위해 선택했던 퇴직은
내게 쉼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게 했고,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살기 위해 시작한 공무원 생활.
규칙적인 일상은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 주고,
하루하루에 작은 뜻과 의미를 부여해 준다.
생활에 활력이 돈다.

나는 인간의 삶의 의미가
자신이 살아낸 경험을 후대에 남기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을 쓴다.

대단한 가르침이 아니라
어느 날,
누군가의 막막한 순간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냈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