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by bigbird

가만히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떠올려 본다.

초·중·고를 지나 군 복무를 마쳤고, 그 시절 많은 이들이 선망하던 회사에 입사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남들 보기에 부족함 없는 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재활과 운동을 통해 많은 부분을 회복했지만, 우측 발의 족하수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약간은 절뚝이는 걸음이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몸의 불편함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마음이었다. 이전과는 다른 나를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결국 퇴직을 결심했고, 1년여의 시간 동안 온전히 쉬었다.
그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이었다. 몸을 돌보고, 마음을 다독이며 나 자신을 다시 세우는 시간. 그렇게 보내다 보니 ‘다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공무원이 되었다.
기존의 경력을 인정받아 경력직으로 임용되었다. 돌이켜보면 운이 좋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운을 잡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지금의 업무는 마음에 든다.
민간 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아직은 적응 중이라 조심스럽지만, 이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거창한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편안한 노후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편안한 마음은 결국 편안한 상황을 부르는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충분히 단단하다. 넘어졌던 시간마저도 나를 이 자리에 데려다준 소중한 과정이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설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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