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며 깨달아야 할 것들이 있다.
동작은 조금씩 느려지고, 신체의 기능은 예전 같지 않다.
책을 멀리 두어야 글자가 또렷해지는 순간,
아, 나도 이제 노안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구나 싶다.
작은 뾰루지 하나에도 회복은 더디고,
잠깐의 피로도 예전보다 오래 몸에 남는다.
젊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신호가 되어 돌아온다.
그래서 인정해야 한다.
부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인정하고,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으며
조금씩 적응해 가는 것이 지금의 삶이다.
문득 낭만에 대하여 속 한 구절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른 최백호의 목소리가 겹쳐진다.
“실연의 달콤함이 있겠냐만은…”
젊은 시절에는 실연을 그저 아픔이라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말 속에는
단순한 감정 이상의 어떤 여유와 체념,
그리고 삶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깊이가 담겨 있는 듯하다.
경험이 쌓인다는 것은
슬픔마저도 조금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금요일.
또 한 주를 무사히, 그리고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냈다.
크게 이룬 것이 없어도 좋다.
무너지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텨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거면 되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