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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Oct 18. 2020

팀워크?군기잡는 사람도 없는..

대화, 인정, 존중, 사랑

생활영어를 가르치는 학기에 2~3회 정도 스피킹 시험을 본다. 개별 테스트는 수시로 보지만 팀별 테스트는 2~3회 시행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강행한다.


''팀별 테스트는 팀워크(team work)를 보는 것이니 누구 하나가 튀게 잘해서도 소용없고, 또 누구 하나가 협력하지 않아도 안 되는 겁니다. 점수 잘 받으려면 팀워크가 뭔지 잘 고민해보고 즐겁게 준비 잘하도록!''


팀워크: 팀의 성원(成員)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각 역할에 따라 책임을 다하고 협력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나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영어회화를 가르쳤으면 스피킹 시험을 봐야 하는데 학생수가 너무 많다. 2학년도 3학년도 스피킹 시험을 본 적이 없단다. 필기시험만 봤단다.

20년 전에는 대부분 그랬다.


난 그럴 수가 없었다.

왜?

내가 선생이 되면서, 나 자신과 약속한 게 있다.

내가 선생이 되면 몇 가지는 꼭 하지 말아야지 했던 것들이다.


내가 학생 때 싫었던 선생님
1. 수업시간전 쉬는시간에 일찍 들어오셔서 신경 쓰지 말고 쉬라신다.
2. 수업 시간 내내 농담하시고 딴말 씀 하시다가 끝날 때 되면 열강 돌입, 결국 늦게 쉬는시간에 나가신다.
3. 평상시는 그리 열강 안 하시는데, 축제 때 꼭 시간 다 채우시고 심지어 보강도 하신다.
4. 헐레벌떡 어쩌다 할 수 없이 택시까지 타고 갔는데 예고 없던 갑작 휴강 공고 때리신다.
5. 수업시간에 듣도 보도 못한 것을 꼭 시험에 내신다.
거꾸로 중요하다고 강조하신건 안 내신다.






내가 스피킹 시험을 봐야 하는 건 위 박스에서 5번에

해당한다.

한 학기 내내 영어회화를 가르쳤으면 회화를 잘하는지 테스트하고 잘하게 해야 한다.

필기시험만 보면 채점만 하면 된다.

학생들은 입도 못 열어 보고 끝난다.

나는 한 번도 스피킹 시험을 안 본 적이 없다.

30명을 테스트하면 내 입에서 단내가 난다.

목소리가 갈라진다. 너무 힘들고 지친다.

아이들은 어떤가?


''교수님, 저 태어나서 이렇게 영어 열심히 한적 처음이에요.

스피킹 테스트 준비하면서 연습한 게 고3 때까지 입 열어본 거 다 합친 것보다 많은 것 같아요.''


내 목적이 바로 그거다. 입열게 하는 거... 것도 많이...






개별 테스트를 한다. 나와 둘이 1대 1 테스트다.

그런데...

대화를 단 둘만 하는가?

팀별 스피킹 연습을 시켜야 한다.

물론 영어회화가 목표지만, 내 의도는 그것만은 아니다.


대학생이 되면 성인인데... 모양만 대학생이지 중학생보다 못한 아이들이 많다.


분명히 봤는데 인사 안 하기
엘리베이터에서 큰소리로 통화하기
수업시간에 휴대폰, 잡담, 엎드려 자기
에스컬레이터에서 추월하기
장애인 석에 주차하기
등등


대학생이 되면 자유로워진다. 고3까지 묶여있던 쇠사슬이 풀린다. 문제는 도덕적 의식을 토대로 한 자유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팀웍을 가르친다.




(365 매일읽는 긍정의 한줄,린다피콘 :책이읽는 풍경)




''여러분이 영어회화를 잘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최소한 대학생이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대학도 나왔다며 왜 그 모양이야'소리는 안 들어야.

더불어 함께 잘해나가는... 그래서 팀별 테스트를 합니다.

팀원 모두 학점을  잘 받으려면, 잘하는 사람들이 좀 이끌어주고 못하는 사람은 더 열심히 하고!''


시험 전 한번 더 강조를 한다.


당연히 학생들 눈빛은 꼰대 쳐다보는 눈빛이다.

그러나 관계없다. 난 선생이지 연예인이 아니니까!


처음엔 잔소리로 듣다가 학점 얘기만 나오면 눈에 불을 켠다.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이다.






3~5명이 조를 짜서 롤플레잉 (role playing)을 한다.

주제는 자유다.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톡톡 튄다. 바디 랭귀지를 곁들이면 가산점을 주니 난리다.

아이들이 열연을 한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세상에... 저 애가 저런면이?'

세상 입도 안 열었던 아이가 열연을 하고 있지 않은가?

늘 입을 열었던 아이는 대사가 많지 않다.

오히려 슬쩍 뒤에서 서포트하는 느낌이다.


대만족이다.


''3조, 10점 만점에 8! 그림이 너무 좋은데?

연습 많이 한 게 느껴져... 영어도 많이 늘었네.

팀워크가 아주 좋아!''


더불어 함께함을 알게하고 싶었다.

둘이상 모일 때 어찌해야 해야 잘 하는 것인지를

알게하고 싶었다.






팀워크를 이야기하자니 요즘 대세 아이돌 그룹, 대한민국의 자랑' BTS' 가 떠오른다.


방탄소년단의 팀워크 비결에 지민이 "대화, 인정, 화해, 사랑"이라 말했다. 평소 지민은 멤버들과의 돈독한 우정을 가장 최우선으로 꼽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실감한다"라고 말해왔다.
ㅡ기호일보 (2020,6)ㅡ

팀워크 비결에 대해 진은 “스스럼없이 지낸다. 군기 잡는 사람도 없다”며 “그래서 팀워크가 잘 유지되는 것 같다. 항상 모여서 회의해서 좋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이홉은 “서로를 위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생각을 말했다.

RM은 “일곱 명이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각자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 않나...
때로는 가족처럼, 파트너처럼 절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서로 상호 존중하면서 지내는 것이 팀워크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ㅡ 스포츠 동아 (2020.9.10)


대화, 인정, 화홰, 사랑...




2013년도에 결성된 그룹 BTS.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나란히 두곡이 1,2위를 차지한

BTS.

그들의 팀워크 비결은

'군기 잡는 사람도 없다...

대화, 인정, 존중, 사랑...'


잘알고 있는 단어인데

참 하기 힘든 단어일 수도...


둘이 하나인 팀은 어떤가...


결혼은 하나가 둘이 되는 시작이다.

몇십 년을 혼자 살던 사람들이,

함께 살을 비비고 살아야 한다.

군기 잡는 사람이 있으면 곤란하다.

서로 대화화고, 인정하고, 존중해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성공이라도 그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 친구, 가족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ㅡ베이브 루스ㅡ


작게 크게 나를 뒷받침 해준

가족의 뒷받침에 감사하자.

그리고... 작은것부터 실천하자.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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