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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Nov 07. 2020

자신이 할일을 정확히 알고있다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ㅡ365매일읽는 긍정의 한줄ㅡ

탐험을 떠날 때
If a man will begin with certainties, he shall end in doubts, but if he will be content to begin with doubts, he shall end in certainties.

확신을 갖고 시작한 사람은 의심으로 끝을 맺지만,
의심을 하고도 기꺼이 시작하는 사람은 확신으로 끝을 맺게 될 것이다.
ㅡ프랜시스 베이컨 Sir Francis Bacon ㅡ


영국의 근대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1561~1626)은 서양철학 역사상 최고의 관직에 올랐던 인물이다.

제임스1세가 등극한 1603년부터 그의 출세길이 열린다. 영국의 궁정 고위 관직인 옥새상서로 임명된 베이컨은 국왕의 최측근에서 국왕을 보좌하게 된다.


옥새상서란 17세기 이후 영국 정부의 전통관직으로 국왕의 인장을 보관, 관리한다. 왕의 명령은 옥새상서의 승인을 통해, 인장을 국가 공문서에 찍어야 공식화된다. 베이컨의 아버지 또한 옥새상서였다니 놀라운 일이다. 베이컨은 옥새상서가 되면서, 그가 태어난 템즈강변에 있는 옥새상서 관저로 입성한다.


와우~~~ 한 집안에서 한 명도 힘든 일인데 2대가 옥새상서라니, 어마 무시하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베이컨은 12살 때 형과 함께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컬리지에 입학한다. 재학 당시 만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젊은 옥새상서'라 불렀다 하니 그의 총명함이 짐작이 간다.

총명한 베이컨은 출세욕도 대단했다. 베이컨의 후견인이었던 백작이 여왕으로부터 신임을 잃게 되자 베이컨은 자진해서 백작을 제거하는데 주체가 된다.

출세욕 못지않게 베이컨은 낭비벽이 심했다고 한다. 결국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공직을 박탈당하고 런던탑에 갇힌 적도 있다. 관직과 지위를 박탈당한 이후로 베이컨은 연구와 집필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베이컨은 귀납법을 제창,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최초로 정면도전장을 날린 인물이다.

1620년에 출간된 그의 주저 '노붐 오르가눔(Novum Organum)', 우리말로는 '신기관', 영어로는 'New Organ'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에 대항하는 새로운 논리가 담겨있는 책이다.

편견과 습관을 버리고 관찰과 실험에 근거한 학문의 문을 연 근대 과학의 창시자, 프랜시스 베이컨.


안타깝게도 그의 개인사는 그가 누렸던 사회적 권력만큼 화려하지 못했다.

아내의 불륜으로 이혼을 해야 했고, 날마다 빚에 시달리는 삶으로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어갔다.

그러나 죽는 날까지 실험정신을 잃지 않았던 베이컨... 결국은 빚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아는 것이 힘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365매일읽는 긍정의한줄,린다피콘: 책이있는풍경)




오늘의 긍정의 한 줄을 곱씹어 보니 떠오르는 말이 있다.


아는 길도 물어가라!


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아침을 먹고 여행 일정을 시작한다. 호텔을 나서기 전 집사님이 목적지 인근 지도를 캡처한다.


"어제 갔던데 근처잖아? 뭐하러 사진을 찍우?"

"아니... 몬 가이드님이 길을 모르시니ㅋ"


맞는 말이다. 가이든인 쥔님(나)은 완전 길치다. 집사님도 마찬가지인데 단지 공간인지 능력이 출중하시다.

지도만 있으면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한다.

가이드는 길만 모르고 나머지는 완벽하다. 그러니 환상의 복식조 맞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지도를 보고 잘 가다가 집사님이 발걸음을 멈춘다.

"요기가 헷갈리네... 지도가 아주 애매해!"

"그럼 물어보지 뭐."


가이드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다. 물어보길 잘했다. 아님 반대로 갈 뻔했다.

길을 알려준 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여기서 하이라이트!

집사님은 스웨덴이든, 일본이든 그러니까... 영어든 일본어이든...

한국말로 대답한다.


"감사합니다 ㅋㅋㅋ"


암튼 잘 아는 길도 실수를 하는 데 초행길이니 중간중간 물어가는 게 좋다.

길도 그렇듯이 일도 마찬가지이다.



(아는길도 물어보자)



우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확신하고 시작한 일이...

도중에 예상치 않은 일과 부딪히기도 한다. 확신을 잠시 접어두었다면 미리 예상치 못할 일도

대비할 수 있다. 혹은 다른 이에게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 그리하면 도중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확신으로 끝을 맺게 될 것이다.


오늘도 베이컨의 말대로 확신으로 끝을 맺기 위해...


아는 길도 물어가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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