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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Nov 06. 2020

일단 믿어보라!

아무것도 믿지 않아 속는 사람들이 더 많아!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More persons, on the whole, are humbugged by believing in nothing than by believing in too much.

전체적으로 볼 때 너무 많이 믿는 것보다 아무것도 믿지 않는 탓에 속는 사람들이 더 많다.
ㅡP.T 바넘 P.TBarnumㅡ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은 (1810~1891 ) 미국 코네티컷주 베델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특히 잔머리가 한 300단? 정도의 머리에 산술이 뛰어났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능력 또한 남다르다. 20대 초반에 무작정 집을 나가서는 복권을 팔아 돈을 벌었으나 복권판매금지가 되면서 뉴욕으로 간다. 1835년 그의 나이 25세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극장을 세워 서커스를 공연하기 시작한 바넘.



(어느새 소복하게 쌓인 낙엽)



바넘은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고, 바넘만의 독특한 아포리즘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인물이다.


THE NOBLEST ART IS THAT OF MAKING OTHERS HAPPY.
가장 고귀한 예술은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P.T바넘-


1871년 바넘은 ‘지상 최대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를 창단하는데, 이는 동시에 세 곳의 무대에 연출해내는 삼종 서커스(a three-ring circus)라고 하니, 현대 서커스의 원조로 불린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바넘은 서커스를 기반으로 대중들을 즐겁게 해 주었고 동시에 서커스 사업에 대성공적인 신화를 이루면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을 받았다. 반대로 노이즈 마케팅과 기형인들을 이용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사기꾼이라 불리는 비난도 받았다.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은 시대의 거물, 바넘의 비난에 대한 일화가 흥미롭다.




ㅡ바넘의 유명한 일화ㅡ

하나, 평범한 흑인 할머니를 조지 워싱턴의 간호사이고 161세 노인이라고 사기를 쳐서 돈을 챙기고는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자, 익명으로 그 사람은 인조인간이라고 언론에 제보를 해서 또다시 돈을 벌어들임.

둘, 원숭이인 상반신에 연어몸통을 붙여  인어라고 속여 박물관에 전시한다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사기극을 벌임.

셋, Exit (출구)라는 단어와 비슷하지만 잘 쓰이지 않는 Egress를 안내판에 써 놓아, 사람들로 하여금 출구와 헷갈리게 함. 출구인지 알고 나갔던 사람들은 다시 입장권을 사고 들어와야 하는 꼴을 만듦.

넷, 서커스코끼리 '점보'가 죽자 아기코끼리를 구하려다
죽은것이라고 이야기를 꾸밈.



밌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참으로 기발하지 않은가. 바넘의 일화를 보면서 저절로 '악동'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 책이있는풍경)


''사람들은 기만당하기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속일 수 있다."
"미국 대중의 취향을 과소평가해서 손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ㅡP.T 바넘ㅡ



바넘은 소인증 찰스 스트라튼이 5살 때, 그의 쇼단에 입단시켰는데 공연을 위해서 5살아이에게 담배와 술을 가르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재밌는 악동'이 아닌 '악인'인데'?

진짜 헷갈리는 인물일세!






흥미로운 점은 바넘이 죽은 후 언론들이 그를 옹호하기 시작한다. '뉴욕타임스'는 '바넘이 고상한 척하지 않고 스스로 쇼맨(showman) 임을 밝혀왔다'며 그의 속임수를 용서한다고 보도하면서 바넘을 "역사 이래로 최고의 쇼맨"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서커스단의 코끼리 '점보'를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그려 과장광고 역사의 문을 열은 바넘!

바넘으로 인해 '점보'라는 말이 뭐든 큰 것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니, 그 영향이 대단하지 않은가...


사기성을 보일 때도 있지만, 바넘은 악덕업자 하고는 다르다.

미성년자를 고용할 때는 부모의 동의를 얻었고, 단 1도 부당한 계약을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부모가 팔아먹은 기형인아이들을 고용하여 일을 하게 하고, 64cm밖에 되지 않는 소인증인 사람을

서커스단에 입단시켜 돈을 벌게 해주는 등... 어쩌면 서로 좋은 일을 찾으려 한 사업자가 아닌가 싶다.






말년에는 자신이 태어난 코네티컷주의 브리지포트 시장이 되었고, 최초의 비영리 병원인 브리지포트 병원과 다양한 교육기관을 설립했으며 노예해방운동을 지지하면서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갈아타기까지 한 바넘.


대중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늘 속임수를 고민했던 사람...


간혹 마술쇼를 보면서 우리는 영락없이 속아 넘어간다. 거짓인 줄 알면서도 즐거워한다.

믿는 것에 따르는 위험, 그러나 위험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웃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무엇이든 의심을 먼저 했기에, 실망시킬 것이라고 짐작했기에... 짐작했던 대로 실망할 일이 없다는 것에 만족해 할 수 도 있지만...


믿어보는 게 더 재밌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There's a sucker born every minute.)”
ㅡP.T 바넘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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