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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Nov 05. 2020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주어진 '일'은 바꿀 수 없을지라도 '태도'는 바꿀 수 있어!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태도와 성공
It is our attitude at the beginning of a difficult task which, more than anything else, will affect its successful outcome.

어려운 일을 시작할 때 태도가 그 무엇보다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ㅡ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ㅡ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1842~1910)의 명언 중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말이 생각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영문학 드라마 전공인 내가 아무래도 제일 즐겁게 강의했던 기억은 연극학 개론 등을 포함한 영희곡 관련이었을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을 이겨버린 더 즐거웠던 강의가 있다.

'유머화법'이란 수강과목이다.




영문학 강의를 하는 내게 웬 유머화법?

스토리는 이렇다. 유머화법을 강의하시던 분이 건강이 악화되자 갑작스레 그만두게 되어, 급히 수업을 누군가 맡아야 하는데, 당시 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강의평이 '까칠한 만큼 재밌고, 특히 교수가 웃겨도 너~~~ 무 웃기다'라는 것이다. 처음 강의 제청을 받았을 땐 말도 안 된다고 머리를 흔들었지만 어찌어찌하다 결국은 강의를 맡게 되었다.

대략 난감이다.

그것도 100분 수업에 학생수는 100명이다. 내가 코미디언도 아니고... 흠 어쩌지?





일단 대형서점을 간다. 유머에 관한 도서를 모조리 찾아본다. 결과는...

내가 원하는 책이 단 한 권도 없다.

할 수없이 서양 도서와 관련 자료를 찾아본다. 결과는...

꽤 많이 있다.

이유는?

우리 내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아니 좀 먹고살아도 참으로 웃음에 인색한 민족 아닌가.

어릴 때부터 함부로 웃으면 채신머리없다, 특히 여자가 웃으면 가벼워 보인다...라며, 조신하게 행동해야 한다를 듣고 살았다. 그러니 웃음을 연구한다? 참 생소한 일인 것이다.

'웃음 연구소'니 '웃음치료'니 하는 말을 들어본 게 얼마 안 되니 말이다.

암튼 자료를 찾아보니 1900년대부터 그들은 웃음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이제 우리도 '웃음'의 중요성을 알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 다행이다.




유머 화법 강의를 계기로 공부 아닌 공부를 하게 되었다. 참 사람은 평생 배운다더니 내가 웃음 연구를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될 줄이야. 암튼 그러다 알게 된 윌리암 제임스!

미국 뉴욕태생 윌리암 제임스는 요즘 말로 완전 '엄친아 중의 엄친아 출신'이다. 모태 황금 수저의 끝판왕인 그의 부친은 물려받은 재산만으로도 평생을 아무것도 안 하고 학구적이고 종교적으로 참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특히 자녀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쏟은 그는 아이들과 토론을 즐겼고 공식적인 교육보다는 주로 아이의 소질을 관찰하고 좋아하는 취향에 맞추어 다양한 맞춤교육을 받게 했다고 한다. 그런 유복하고 지적인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윌리엄 제임스는 어쩌면 가정환경까지 그가 긍정적이고 낙관적일 수 있는 데 한 몫했을지도 모른다.






유명한 소설가인 헨리 제임스(Henry James, Jr)의 형이기도 한 윌리엄 제임스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어린 시절을 프랑스, 스위스, 영국에서 학교교육을 받았다.

하버드대학의 사이언틱 스쿨, 의과대학 재학... 독일에 건너가서는 심리학 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에서 해부학, 생리학, 심리학을 가르친 바 있고, 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1879년부터 1907년 은퇴할 때까지 하버드에서 교수로 재직했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 나와 친해진 계기 또한 '유머화법'을 강의하면서 이다. 항상 그의 말을 학생들에게 복창하게 함으로써 'Ice Breaking'의 문을 연다. 물론 '유머화법'아닌 다른 수업시간에도 나는 'Ice Breaking'으로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강의실 공기를 환기시킨다.

출석을 부르고 바로 '자, 오늘은...' 하면 벌써 공부가 하기 싫어진다. 출석도 부르지 않고 학생들에게 말을 건다. '점심들은 뭘 드셨나? 다음 주가 축제인가?' 등등 마치 수업 안 할 것처럼 아이들을 꼬드긴다.


"웃어서 행복하다는데 진짜 그런가 함 웃어볼까나?"

"네~~~~~~~"


윌리엄 제임스의 말은 행복의 주체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짜증 나', '지겨워, ' '난 안돼'라고 말하면 절대 웃을 수가 없다.


마음가짐과 태도의 차이에 따라 행복이 되기도, 불행이 되기도 한다.






일도 마찬가지이다. 내게 주어진 일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을지라도 그 일을 대하는 태도는 바꿀 수 있다.

누가?

내가!


'난 못해', '너무 어려워', '너무 지겨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대신에...

'난 할 수 있어', '어렵지 않아', '지겹지 않아', '시간이 걸려도 괜찮아'로 태도를 바꾸면 어떨까.

물론 쉽지 않지만 하겠다는 태도로 무장하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강의를 오래 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태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를 늘 보게 된다.


"교수님, 너무 어려워요. 저는 도저히 영어는 안되나봐요... 리포트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다른 리포트도 많거든요..."

하는 학생들이 있는 가하면,

"교수님 해 볼게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해봐야죠..."

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


결과는 당연히 후자의 학생들이 좋은 학점을 받는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지금 이 순간도 뭔가 주어진 일을 해보기도 전에 부정적인 태도로 임하지는 않는가.

특히 어려운 일을 시작할 때는 더더욱 태도가 중요하다.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사람은 자기 마음자세를 고치기만 하면 자신의 인생까지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






한 클래스에 백 명인 유머화법은 두 클래스로 강좌가 늘었고, 인터넷 수강신청 시작 1~2분 만에 마감이 되는 인기강좌가 되었다. 100분 동안 학생들은 왜 웃어야 하는지, 유머화법은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조를 짜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발표 후 서로 토론을 하면서 깔깔 대고 웃는다. TV나 미디어 매체의 기발한 웃음 소재가 강의실에서 빛을 발한다. 100분 동안 학생들은 실컷 웃고...

학기가 끝날쯤...

첫 시간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을 가렸던 학생의 표정이 밝아진다.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만 했다면 오늘 긍정의 한 줄을 읽으며 당시의 기억을 되살릴 일은 없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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