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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Oct 31. 2020

어떻게 말로 표현해!

따스한 햇빛을, 새소리... 직접 느껴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한줄ㅡ

감각
Nothing we see or hear or touch can be expressed in words that equal what we are given by the senses.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는 그 어느 것도 감각을 통해 받은 느낌과 똑같이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ㅡ해나 아렌트 Hannah Arendtㅡ


해나 아렌트(1906~1975)는 독일 하노버 태생의 유대인이다. 유대인 으로서의 강한 자의식이 그녀의 삶과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마르부르크 대학 재학 중 유부남이자 열일곱 살이나 연상인,

자신을 가르친 교수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의 사랑은 끝까지 골인하진 못했지만 아렌트는 그가 없었다면 '존재와 시간'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고 회고함은 두 사람의 사랑의 의미를 가늠게한다.






야스퍼스의 지도를 받으며 철학을 심도 있게 연구한 아렌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의 개념'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유대인인 그녀는 파리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중 파리가 나치에 의해 점령되면서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다.

뉴욕에서 유대문화 재건기구의 의장을 역임하는 등 유대인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나치스의 인종주의적 차별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는데 전력을 바친 아렌트는 1975년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다.






하이델베르크 철학 박사
1959년 레싱 상 수상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교수


정치철학자, 철학박사 해나 아렌트.

정치도 철학도 문외한인 나의 시선이 아렌트의 삶에 멈춘다.


아렌트는 1906년에 칸트가 평생을 보냈다는 독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집에서  '유대인'이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볼 수 없었다는 아렌트.

부모 중 누구라도 유대인 출신이라면 가차 없이 제거당했던

당시의 살벌한 상황이 느껴진다.

그녀의 조부모는 유대계에서 상인으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아버지가 엔지니어였던 그녀의 집안은 보통 중산계급 시민의 수준이었다. 






아렌트가 또래 아이들보다 조숙했던데는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학교는 물론 어디를 가도 유대인이라고 놀림을 받으면서 충격으로 인해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책을 친구로 삼는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칸트는 물론, 그녀와 같은 유대인 출신 사회주의 사상가 룩셈부르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대학 예비학교 재학 중 교사에게 반항, 퇴학을 당한 아렌트,

요즘 말로 한 성격 한 게다.


총명한 두뇌를 가진 그녀는 홈스쿨링 등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그곳에서 그녀의 연인 마르틴 하이데거와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것도 17년이나 연상인 유부남으로 그녀를 가르친 교수다.


이 부분에서 충격!

이거... 이래도 되나...

아니 그래도 지식인인데 유부남은 안될 일이지.



(따스한 햇살을 어찌표현할지)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하자 그녀는 게슈타포에게 체포된다. 체포에서 풀려난 후 프랑스로 망명한 해, 또 다른 운명이 그녀에게 닥쳐온다.

다름 아닌 연인 하이데거가 나치당에 가입을 하면서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하이데거와의 결별후... 결혼을 했지만,

아렌트는 이혼을 했고, 재혼을 한 후 여러 시련을 겪고... 결국 미국으로 간다.


1950 년대 활동의 전성기를 맞아 정치철학자로서는 성공했지만...

 여인의 삶은 결코 성공한 것 같지는 않다

재혼까지 했지만 아이까지 없었다는 그녀의 삶이 고독으로 느껴진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 책이있는풍경)



오로지 일만 아는 지금으로 말하면 일중독자를 연상케 하는 아렌트.

정치철학자 그녀의 시적인 말이 반전이다.


감각을 통해 받은 느낌과 똑같이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무지개같이 다른 단풍잎)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길 때마다 낙엽이 제법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난다. 그 소리... 기분 좋은 바스락 거림을 어찌 표현할지 모르겠다.

한 옆으로 다리 밑에 물이 졸졸 흐르는 데  느낌을 어찌 표현할지 모르겠다.

단풍잎이 층층이 무지개처럼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는데,

황홀 지경 어찌 표현할지 모르겠다.

아무도 없어 자신 있게 마스크를 벗어 신선한 공기를 맡아보는데 그 상쾌함을 어찌 표현할지 모르겠다.

그윽한 모닝커피의 쌉싸름한 기분 좋은 맛을 어찌 표현할지 모르겠다. 집사님 커피는 늘 최고다.


''그렇게 맛있어?''

''아우 셔 보셔요''


마셔봐야 그 맛을 알지.

말이 아무리 중요한 수단이지만 직접 느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


느껴야 알 수 있는...

것들을 느낄 수 있으니,

감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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