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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Oct 30. 2020

 사람과 배움은  하나!

배움을 자기 것으로... 번잡스러움이 대수인가!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한줄ㅡ

배움
Learning is a treasure that will follow its owner everywhere.

배움은 그 주인을 어디에나 따라다니는 보물이다.
ㅡ중국 속담ㅡ


'공부도 다 때가 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


두 문장의 차이는...

화자의 관점의 차이 아니 의지의 차이가 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다' 고 말한 사람은 공부를 싫어하거나 적기에  공부를 못한 사람일 것이다. 물론 그리 말할 수 있다.

공부라는 게 다 때가 있어서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더 이상 공부에 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라고 말한 사람은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혹은 동의한다면 '공부도 다 때가 있지만 때가 지나도 언제든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때에 맞춰 정규학교에 입학, 졸업을 하지만 개인 사정에 따라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어느 모임자리가 기억이 난다.

내가 무언가를 가르치는 모임이다.

모임을 주체한 내가 한 해동안 가장 감동적인, 혹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해 보자고 한다.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선생님, 저는 올해 검정고시로 중학교에 입학한 게 창피하지만, 저 스스로 뿌듯한 일입니다.''


나이는 50대 중년인데 기회가 없어 배우지 못한 게 한이 되어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입학했단다.

얼굴 표정이 세상을 다 얻은 얼굴이다.

함께 자리한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친다.


정규학교 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나이가 들어 늦깎이 학생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분들은 하나 같이,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라고 말할 것이다.


늦깎이로 어렵게 제때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해냈다. 그럼 배움은 끝인가...






''집사님 이거 좀 껴주셔요.''

손잡이를 탈부착할 수 있는 프라이팬이다.

 ''잘 보세요, 요기에 요렇게 끼우고, 요기를 돌리면 되고,

뗄 때는 반대로 요기를 누르고 반대로...''


쥔님(나)은 완전 기계치는 아니지만,

조립이나 뭘 껴맞추는건 잰 병이다.


늦깎이도 좋고 학업 완수도 좋고 우수한 성적도 좋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빙산에 일각이다. 머리 싸매고 배운 미적분이니 함수는 가방끈을 길게 하는 수단이 되었을 수는 있지만, 몰라도, 안 배웠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당장 프라이팬을 달구어 계란 프라이를 휘리릭 하려는데 손잡이를 팬에 못 끼우면 프라이를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배워서 알아야 한다.







정보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다. TV를 켜면, 휴대폰을 열면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진다. 앱을 설치하란다.

설치하면 새로운 정보가 넘친다. 얻은 정보를 겨우 인지했는데 업데이트를 하란다. 눈만 뜨면 새로운 정보들이 태어난다.


얼마 전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갔더니 계산대가 셀프 계산대로 모두 바뀌었다. 계산대 화면에 보이는 지시대로 작동하면 된다. 처음 해보니 서투르다. QR코드를 인식시키라는데

헤맨다. 기다란 먼지떨이가 계산대 앞에서 우왕좌왕이다.

뒤에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진상될 뻔했다.


옆 계산대에서 할머니 한분이 계산대 앞에 서계신다.

주위에 스텝이 수시로 고객들을 돕고 있다.


''고객님 이렇게 QR코드를 여기에 인식시키셔야 해요.''

''무슨 코드? 아니 왜 사람이 안 하고... 여기 이제 못 오겠네.''

직원이 급한일이 있는지. '잠시만요.'하고 휙 자리를 떠난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나선다.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대부분 가격표 옆에 있다네요.

이. 이, 이거요... 이상하게 생긴 거 있죠. 이걸 여기다 비추면 돼요.''

''고맙수. 이제 못 오거 써... 에이.''


QR코드가 대부분 가격표 옆에 있다는 것은 나도

할머니가 오시지 직전에, 직원이 알려줘서 알았다.





 

20개의 줄이 나란히 줄 서있는 바코드가 간단한 상품의 가격을 포함한 간단 정보가 담긴 코드라면, QR코드는 가로 세로열의 어떤 배열로 되어있고, 훨씬 더 방대한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단다. QR코드로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다.


코로나 19로 QR코드가 일상에 스며든다.

커피를 한잔 마시러 가도,

칼국수 한 그릇을 먹으려 해도,

QR코란 녀석을 들이대야 한다.


쿨한 척, 아는 척 QR코드를 들이대고 싶지만,

어느새 재래식으로 신상명세를 리스트에 적고 있다.


카드결제를 하는데 직접 카드를 삽입하란다.

카드에 삽입 부분이 표시되어있지만 처음이니 묻게 된다.

''여기에 넣으면 되나요?''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는 수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으려 한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 린다피콘:책이있는 풍경)






배움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번잡스러움이 대수인가.
배움의 길은 사람의 길이다.
ㅡ정조ㅡ


배움과 관련된 명언에 단골로 등장하는 왕, 정조.

정조의 리더십의 기저는 학습과 훈련이다.


'배움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번잡스러움이 대수인가.'

번잡스럽지 않고서 어찌 자기 것이 되겠냐는 말이다.

뭐든지 처음 배울 때는 그야말로 번잡스럽다.

자기 것이 된 후는 어떤가. 눈감고도 할 수 있게 된다.

번잡스러움은 당연한 과정이다.


당연함을 받아들이면 배울 것이요

번잡함으로 집어던지면 배우지 못한다.







마땅히 학자로 하여금 평이하고 명백한 곳에 힘을 쓰게 해야 한다.
ㅡ주자ㅡ


' 평이하고 명백한 곳'이란 표현이 재밌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지간에 우애가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도리처럼 학자들은 학문을 그렇게 수양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자는 당연히, 늘 해야 할 학문을, 후세사람들이 '학(學)'이라는 말로 마치 특별히 어려운 무엇인 것처럼 만들어 사람과 배움을 나누어 놓은 바람에,

하나인것이 것이 두 개로 갈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올바른 학문은 미약해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교훈도 총기를 잃어간다는 것이다.


주자의 말을 한마디로 말하면,

배움은 '밥을먹듯 혹은부모님께 아침인사를 아뢰는 것과 같다' 는 것이다.


배우지 않으면
곧,
늙고 쇠해진다.
ㅡ주자ㅡ


질문하고 그 대답을 찾는 노력을 그만둘 때

우리는 결국 최후를 맞는다는 말처럼...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배움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데

번잡스러움이 대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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