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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Nov 24. 2020

 좀 더 할 수 있어!      

못한 게 아니고 안 했겠지~~~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Do a little more each day than you think you possibly can.

자신이 생각하는 최대한보다 조금만 더 매일 행하라.
-로웰 토머스 Lowell Thomas-


매일 긍정의 한 줄을 읽고 리뷰를 쓴다. 먼 옛날 공자님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대 명인들이 남긴 긍정의 명언들이니 하나 같이 주옥같다.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한다.


'어떻게 이런 말을 남기지? 와~~~ 천재야! 이러니 명인이지...
역시 긍정마인드는 달라. 긍정의 기운이 팍팍 전해지는 걸, 좋아!
세상에~~~ 난 왜 이렇게 못 살았을까... 착하게 살아야지.


긍정의 메시지는 어느새 내 손가락에 기를 보내고, 받은 기가 달아나 버릴까 손가락 끝에 힘을 딱 주고 온몸의 기를 모아 브런치를 연다.

그런데...



(나뭇잎들도 옷을갈아입기 바쁜듯하다)




아침부터 너무 바쁘다. 긍정의 한 줄 리뷰를 써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안 쓰면 안되나?

된다. 아무도 왜 안 쓰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다만 나 자신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써야 한다.

책 제목이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다. 그야말로 1년 365일 매일 한 줄을 읽기 편하게 만든 책이다.

'아니, 해봐야 두세 줄 밖에 안 되는 것을 읽고 느낀 그대로 쓰는 거도 쓰면 ...'

까칠하다고 해야 하나, 별나다고 해야 하나, 성실하다고 해야 하나... ㅋㅋㅋ

음... 쪼끔씩 다 말이 된다.






초등학교 내내 가짜 일기를 썼으니, 이제라도 진짜 일기를 쓰는 맘으로 매일 느낀 점을 진솔하게 쓰자고 다짐하며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긍정의 리뷰는 매일 숙제처럼 쓰고, 그 외 요리, 여행, 일상 등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부지런히 에세이를 쓴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아침부터 바쁘다. 긍정의 한 줄 리뷰는커녕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 그런데도 머릿속에서는 써야 하는데... 어느덧 습관이 된 것이다. 바쁜 와중에 짬을 내 본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고개가 끄덕이질 않는다. 고개가 끄덕이질 않으니 뇌에서 손가락에게 명령을 하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매일 쓰자고 약속을 했으니 어떻게든 써야 한다?

그건 또 아니다. 공감도, 감동도 크게 와 닿지 않은 글을, 의무감으로 하얀 여백에 검정 글씨로 채우는 건 성격상 용납이 안된다.

해서... 그런 날은 쓰지 않는다.






(리뷰를 안 쓴날)



'꽁꼼씨 이작가야'는 리뷰를 쓰지 않은 날을 메모해 둔다.

이유는...

나중에 언젠가 다시 읽어보면 혹시라도 미처 느끼지 못했던 공감과 감동이 있을까 해서 이다. 글이란 건 한 번을 읽을 때와 열 번을 읽을 때 느낌이 다르고, 같은 글이어도 1년 전에 읽었던 느낌과 지금 다시 읽었을 때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 글을 길게 나열하여 쓰는 것보다 한 두줄로 요약하여 농축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알기에 한편으로는 글을 남긴분들의 정성을 존중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오늘 긍정의 한 줄이다.

좀 더 할 수 있어!


아무리 바쁜 일과 중에도 조금 더 일할 수 있는 여유를 낼 수 있는데...

내가 아침부터 바빴다는 날, 정말 그렇게 바빴을까? 쓸데없이 바쁘진 않았나?

인터넷 쇼핑에서 뭔가를 정신없이 결제하느라? 아니면, 몇 번을 본 먹방 프로를 보면서 낄낄거리느라?

시간이 많으니 시간 활용이 더 잘 안되고 있을 수 있다. 심지어 잘 안되고 있음에 무감각할 수도 있다.






요즘 브런치 피드를 하면서 열심히 응원하는 글이 있다.

'저녁 작가'에 관한 글이다.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낮에는 현생에 충실하고 저녁에 3시간 4시간을 쪼개는 글쓰기' 에 관한  열정과 감동 전해져...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렇게 바쁜 글쓰기를 하는데...

나도 젊을 땐 더 바빴다며, 짝다리 흔들고 있는 건 아닌 가... 반성을 한다.






공감과 감동이 전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이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의 글에 소홀했다는 미안함이 든다. 바쁘다는거...뭘하느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설렁설렁 시간을 보낸 날 보다, 계획한 것 이상의 보람된 일을 했을 때 훨씬 더 맛있는 잠을 자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은 더 개운하게 일어난다.

앞으로는 긍정의 한 줄 리뷰를 안 쓴 날을 추가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글을 더 열심히 읽고 글쓴이가 전하는 영혼의 메시지에 더 귀를 기울여보자!

못한게 아니라 안했을것이다.

쓸데없는 데 한눈파는 것을 조금만 더 줄여서, 그만큼 더 소중한 일에 집중해 보자.

흠...

엉뚱한 어디에 한 눈을 팔았나?부터 더듬어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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