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었다

추세경 작가: [브런치 북: 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리뷰

by 이작가야


'코로나 19'가 물러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은 초등학생조차도 마치 '신종 컴퓨터 게임 이름'처럼 알게 되었다. '코로나 블루'의 블루는 '우울함'을 뜻한다. 의학계에서는 우울감의 핵심이 자존감임을 강조하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규칙적인 운동, 칭찬하기, 감사하는 마음 갖기를 제시한다. 구체적인 감사하는 마음 갖기의 실천으로는 '매일 저녁 3줄 감사일기 쓰기'를 권한다.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



'매일 저녁 감사일기 쓰기'란 문구를 보면서 문득, 즐겨 읽는 브런치 작가의 글이 떠올랐다.

추세경 작가의 [브런치 북: 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이다.

작가는 '감사일기를 10년간 쓰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한 분'을 첫 번째 추천 독자로 제안한다. 그 제안이 흥미로워 작가의 글을 읽기 시작한 '읽기'는... 한 번에 총 14편을 다 읽어버렸다. 웃음과 눈물과 공감과 감동이 번갈아가며 읽는 내내 마음을 울린다. 그 울림으로 두 번, 세 번... 읽었다. 어느 누군가도 이 글을 읽고 나와 같은 감동을 공감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누군가의 수가 아주 많기를...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에 대해 추세경 작가처럼 그 이유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브런치 북: 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를 소개한다.




(추세경)



[브런치 북: 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는 작가가 자존감이 없었던 20대 초반부터 무려 10년 동안이나 감사일기를 쓰면서 30대 초반에 '자신은 행복해졌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변화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왜 20대 초반일까.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는 착한 아들, 모범생이었던 아들. 그런 아들 덕에 명절이면 작은엄마의 부러움을 샀던 어머니. 아무런 고민도 없었던 착한 모범생에게 때아닌 사춘기가 찾아온 건 진저리 나는 고독과 외로움으로 보낸 삼수 후, 대학 1학년 때였다. 1학년 2학기 때 1.51의 학점으로 학사 경고를 맞고... 학교도 가지 않았고 공부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작가의 조용한 사춘기의 방황이 시작됐다.


작가의 사춘기 증상은 '미워 보임'이었다. 별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미워하기 시작한 방황...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더 자신을 자책하던 고통스러운 방황 중에 작가는 학교 교양강의시간에 우연히 접하게 된 책 한 권을 통해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심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져온다.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평가절하하고, 편견에 사로잡혀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중략)... 당신 주변에 혹시 이상하고, 나쁘고, 사악하고, 부정적인 사람이 유난히 많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의 부정적 감정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으니, 스스로를 한번 돌이켜볼 일이다.
-김주환, [회복탄력성] 중에서 -


감사일기를 처음 만난 작가의 감정이 신선하다. 그 신선함과 변화를 향한 작가의 노력에 코끝이 찡해온다. 얼마나 새로운 돌파구를 갈구했는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감사일기를 알았을 때- 머리가 삐쭉 서는 느낌, 닭살이 돋았다고 할 까, 소름이 돋았다고 할까. 끓어 넘치려던 냄비의 뚜껑이 열린 것 같았고, 달리려고 안달 난 경주마의 눈에서 검정 안대를 벗겨준 것 같았다. 마음속에 끓던 변화에 대한 열망에 나아갈 방향이 생겼다는 말이다. 매일 밤 감사한 일을 찾아내어 한 줄 한 줄 마음속에 새겨갔다. 그렇게 매일, 왠지 모를 흥분감에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잠에 들었다. 밤마다 '나는 스스로 소중하다, 추세경으로 태어나서 감사하다'라는 문구를 일기장에 적기도 했다...


작가는 감사일기를 쓰면서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는 게 자신을 사랑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감사의 핵심은 바로 '사람'에게서 오는 '실체 있는 고마움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고마움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을 아껴주는 부모님, 자신을 웃게 해주는 친구들, 친절한 슈퍼 아주머니 임을 알게 되었다는 추세경 작가.


'안녕', '고마워', '미안해', 세상에서 제일 쉬운 말인데 이제야 알았다. 감사함은 애초에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잊고 산다. 바로 옆에 있는,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걸 우리는 잊고 산다...(중략)... 조금 귀찮아도 조금 피곤해도 굳이 꾸준히 감사일기를 쓰는 이유는 오늘의 내 하루가 조금은 더 행복한 하루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렇게 10년의 매일에 조금의 감사를 쌓아왔다. 조금씩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내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스트레스, 갈등도 사람에게서 온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감사할 일'이 많다. 하루 종일 짜증이 났던 하루도 잠자리에 누워 눈을 잠시 감고 있으면, 하루 중 어느 한순간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우리에게 감사할 일은 분명히 있다. 그러기에 작가는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과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를 떠올리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깨달음을 얻기까지 매일매일 감사한 일을 써온 것이다.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은 결국 나를 좋아하는 마음, 그런 나를 기특해하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따라서 나를 사랑하기 위한 첫 번째는 다름 아닌 다른 이에게 감사하는 것, 그들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들을 아껴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음을, 알고, 느끼고, 적다 보면, 그게 곧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너를 사랑해야 했다.


추세경 작가의 글을 만나본 적이 없다면 아마도 궁금해하지 않고 그냥 넘겨버릴 수 있었던 문구,

'감사일기를 10년간 쓰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한 분'

다행히 그의 글을 알기에 진정으로 궁금해서 브런치 북 1화를 열었고 1화의 감동은 14화까지 읽는 내내 감동이었다.


'평범한 모범생이 조용히 찾아온 사춘기의 방황을 만나... '자존감을 고민하고 스스로 변화의 돌파구를 찾기위한 피나는 그리고 꾸준한 노력'의 감동,

10년동안 감사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약점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기까지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작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자신을 평가했던 기준을 자기 안으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타인과 연대하는 삶이라는 깨달음의 이야기' 가 1화부터 14화까지 잔잔하게 스며있다.


'부모님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글을 쓰는 아들'이라는 작가. 작가는 분명히 본성이 착한 사람이다.

착한 사람의 이야기가 바스락 밝히는 낙엽처럼 마음에 울림을 준다. 떨어진 낙엽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다른 사람을 이유 없이 미워해본 적이 있다면... '미워 보임'을 자신의 잘못으로 자책해본 적이 있다면...

진정한 행복을 찾고 있다면...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면..

[브런치 북: 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에서 추세경 작가와 함께 고민해 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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