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작가야 Dec 21. 2020

(핑퐁 18화)  남은 육회? 비빔밥 고고고!

생육회, 양념 육회... 육회비빔밥으로 마무리!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얇게 저며 내는 것을 편육회 또는 생육회라고 한다. 소고기 육회가 가장 일반적이다. 부위는 육질이 부드러운 우둔살, 사태 등을 쓴다. 그 명칭도 지역마다 다른 데 대구지역에서는 뭉텅뭉텅 썰어낸다고 해서 뭉티기, 뭉텅이라 하고 호남지역에서는 생고기라 부른다.


생육회는 어릴 때 아빠가 드실 때  딸을 앉혀놓으시고 한 점씩 입에 넣어주시는 걸 먹어 본 게 처음이었다. 워낙 고기를 좋아하시는 아빠는 가끔 생육회를 드셨고 양념 육회도 자주 드셨다. 중요한 건 우리 집이 부자도 아니었는데 미식가 아빠 덕에 '엥겔지수'는 늘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엄마가 입버릇처럼 하신 말이다.

'아빠는 등록금이 얼만지 아시냐, 에휴... 그저 드실 줄만 알지!'

그때는 엄마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고, 조금씩 철이란 게 들면서 엄마 속이 얼마나 새까맣게 탔는지 알았다.

암튼 엄마 속은 탔지만 아빠는 온갖 맛집은 우리를 다 데리고 다니셨고 아빠가 맛있다고 생각한 음식은 우리는 의무적으로 먹어야 했다. 그런아빠를 내가 제일 많이 닮았다. 내가 좋아하는 속담 역시  아빠가 늘 말씀하시던 속담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아빠가 좋아하시니 엄마는 특히 고기 요리를 잘하셨다. 육회, 갈비찜, 옛날 불고기, 수육, 고기전골 등...


결혼하기 전에는 밥 한번 안 해봤는데 어깨너머로 본 게 무시 못한다고 엄마 흉내를 낸다. 먹어보고 엄마 맛이 안 나면 엄마 맛이랑 비슷하게 해 본다. 모전여전이라더니, 그렇게 나도 모르게 엄마랑 비슷해져 간다.


생육회는 일단 고기가 좋아야 하는데 다행히 싱싱한 고기를 살 수 있어서 양념장만 곁들이면 그만이다. 뭐든 음식은 생음식부터 먹어야 질리지 않는다. 생육회를 먹다가 느끼하면 양념장을 만들어 양념 육회를 해 먹고 육회비빔밥도 한다. 세 가지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


먹다 남은 육회에,  있는 재료로 육회비빔밥을 만들어보자. 남은 육회는 냉장고에 이틀 있었지만 숙성이 돼서 더 쫄깃쫄깃하다. 집에서 해 먹으면 식당에서 사 먹는 육회비빔밥이 얼마나 비싼지, 아니 비싸도 맛있으면 괜찮은데 가끔은 고기 누린내도 나고 강한 양념 맛에 고기 누린내를 모르기도 하고, 조미료도 잔뜩 넣고 하니, 한 번쯤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정말 간단하다.



ㅡ이작가야's 육회 비빔밥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육회 한 줌 (양념:다진 마늘, 참기름, 간장 한술, 고추장 한술, 후춧가루)
계란
당근
양파
상추
대파,단무지, 김- 선택




Yummy!

요리 시작!

비빔밥을 해야 하니 밥을 안쳐 놓고 양념을 준비하면 밥이 될 때쯤 딱 먹을 수 있다.

제일 먼저 고기에 양념재료를 넣고 재 놓는다.



고기에 양념이 배는 동안 제일 먼저 계란을 노른자, 흰자 분리해서 흰자만 지단을 부쳐 채 썬다.

양파, 당근도 채 썰어 양파, 당근 순으로 볶는다. 오뎅(어묵)김밥 하고 남은 단무지를 채 썰고 (남은 재료를 잘 활용하는 편임), 대파도 초록 부분만 조금 채 썬다. 재료 준비 끝. 밥만 되면 상추를 깔고 재료를 얹는다.

마지막에 계란 노른자로 화룡점정!



김도 있으면 추가!



비비기엔 그릇이 작은데... 이럴 땐 양푼이 최고!



양푼에 넣고 썩썩 비빈다.




(한술 딱!)


김에 싸 먹어도 맛있당! (김을 좋아함, 건강에도 굿)

고기에 양념이 잘 배여 감칠맛이 난다. 밥도 보리밥여서 비비니 식감도 좋다.

내가 했지만 너무 맛있당!





ps: 혈당 수치 신경 안 써도 되면 고기 양념에 설탕 추가함 더 맛있다. 제대로 육회비빔밥은 고사리, 호박, 무채 나물을 넣지만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써도 굿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핑퐁 20화) 성탄 집콕 고기 파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