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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24. 2020

나눔의 실천이 진정한선행!

감정은 행동을 따라간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한줄ㅡ

선행
Keep doing good deeds long enough and you'll probably turn out a good man in spite of yourself.

계속 오랫동안 선행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량한 사람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ㅡ루이스 오친 클로스 Louis Auchinclossㅡ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꽃 포인세티아. 미국과 유럽에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자주 가는 단골 마트 주차장 바로 옆에 작고 예쁜 카페가 있다. 카페 출입문을 중심으로 큼직한 포인세티아가 빨갛게 장식되어 있다. 유난히 예뻐 보인다. 한 달 정도? 전부터 장식이 되어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기 한참 전이어서 인지 아니면 여느 해처럼 맘 놓고 크리스마스를 즐길  없어서 인지 암튼 유난히 그 카페의 꽃이 예뻐 보였고 반가웠다.




(포인세티아:지식백과)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추억은 뭐니 뭐니 해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이 아닐까.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있는 줄 알았을 때는 크리스마스날 아침, 머리 위에 놓인 양말을 산타할아버지가 준 줄 알았다. 어느 해 양말을 엄마가 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엄마는 순순히 고백을 하셨다. 그 후로는 산타할아버지에게 관심이 없어졌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나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엄청 즐긴다. 캐롤에서 산타할아버지를 만나는건 신나는일이다.


온 가족이 모여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 어릴 때 해마다 만들었으니까 생각해보면 부자는 아니어도 행복한 집이었다. 왜냐하면 우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고향이 이북이신 아빠는 가족은 함께 해야 한다는 철학을 고수하셨는데, 심지어 초등학교 때 친구 생일에 초대를 받은 날 아빠는 차에 석유풍로를 싣고 우이동 계곡에 닭죽을 먹으러 가야 한다시며 친구 집에 가는 것을 못 가게 하셨고... 난 순순히 아빠의 말을 따랐다. 친구 집 음식맛 보다 닭죽 맛을 안거다.


암튼 그렇게 온 가족이 항상 함께 모였고 크리스마스에  엄마는 뭐든 음식을 하셨고 나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엄마, 아빠께 드렸다. 중학교 때는 교회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시즌 문학의 밤 행사가 좋아서 교회를 갔다. 워낙 엄마가 엄했기 때문에 교회에서 늦은 시간까지 있을 수 있어 좋았고, 아름다운 불빛에 시낭송과 합창, 연극 공연보는게 좋아서  갔던 것 같다. 노래를 좋아하니 새벽송도 따라다녔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어른이 되면서 크리스마스는 많이 달라졌다. 흰 눈이 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며 인사동 찻집을 기웃거렸고 주점에 등이 켜질 무렵이면 동동주에 파전을 먹었다. 그때부터 크리스마스는 그냥 빨간공휴일, 쉴 수 있는 날, 그래서 좋은 날이었고 연휴라도 되면 그저 더 좋아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결혼을하고 아이가 생기니 엄마, 아빠가 해주셨던 추억의 옷을 아이에게 입힌다. 양말 대신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미리 사놓고 깜짝 이벤트를 한다. 엄마, 아빠가 해주신 대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가 엄마, 아빠임을 알게 되자, 나도 엄마처럼 순순히 고백을 한다. 도돌이표처럼 그렇게 돌고 도는 게 인생이다.


잠시 크리스마스를 추억하고 있는데... 캐나다에 있는 아들전화다. 집사님이 아들에게 아재 개그를 던진다.

"조랑말 다섯 번 말해봐"

착한 아들이 또 다섯 번을 한다.

"조랑말, 조랑말, 조랑말, 조랑말, 조랑말"

"산타가 뭐 타고 왔게?"

아우 진쫘, 아빠 작년에도 한 개그잖아~~~ 좀 바꿔야지 ㅋㅋㅋ"


아들에게 산타할아버지 선물이라고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머리맡에 두었던 아빠는 어느새 작년에 한 개그를 이자 묵고 또 한다. 늙어가는 게다. 엄마도 질세라 '산타할아버지도 자가 격리돼서 이주 있다 온데'라고 하니 아들 말이 '사실 산타할아버지가 제일 위험하지 ㅋㅋㅋ'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모두가 난생처음 겪는 크리스마스다. 산타할아버지가 얼마나 충격이 클까 마음이 짠하다.  


크리스마스고 뭐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살벌한 코로나 소식뿐인 뉴스에 그나마 훈훈한 소식이 전해진다. 빈병을 주워 1년 내내 모은 돈을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을 위해 익명으로 기부했다는 소식, 몇 년 동안 10억을 소리 소문 없이 기부했다는 소식 등... 감동이다. 그냥 감동이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나눔의 행복이란 말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만은 문제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 뭐든 실천,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기 존중이란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스스로 자랑스럽기를 원한다면 자랑스러울 만한 일을 하면 돼요. 감정은 행동을 따라갑니다.
-오시올라 맥카티(Oseola McCarty:1908~1999)-


미국 미시시피주 흑인 차별이 유난히도 심한 남부에서 태어난 노예 출신 오시올라 맥카티. 그녀는 75년을 빨래와 다림질을 했다. 평생 세탁일을 해서 번 돈, 25만 달러를 미시시피대학교에 기부했다고 한다.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할머니를 도와 고사리손으로 세탁기도 없던 시절 빨래판으로 빨래를 해야 했고, 나무로 불을 피워 빨래를 삶아야 했다. 할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홀로 세탁일을 계속하여 모은 돈이 25만 달러인데, 올라는 그돈으로 가난한 사촌의 대학 등록금을 대 주었고 그를 계기로 전 재산을 대학에 기부했다고 한다.


자랑스럽기를 원한다면 자랑스러울 만한 일을 하면 된다는 그녀의 말을 곱씹게 된다. 행동을 하면 감정은 저절로 따라가려니, 행동을 먼저 하면 될 터인데...

행동은 하지 않고 자랑스럽기만을 원하고,

선행하지 않고 선하고 싶기만 한 내자신이 부끄럽다.


''노동은 삶에 의미를 줍니다.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하루하루가 만족스럽지요.''


올라는 평생을 노동으로 돈을 모았고 모은 전 재산을 기부했다. 그녀에게 노동은 가장 값진 나눔의 실천수단이었다.


나눔의 실천수단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하고 그 방법도 무수히 많다. 물질은 물론 재능, 아이디어, 정보, 시간, 기술 등 타인에게 이로운 그 무엇이라면 나눔이 될 수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그 어느 해보다 아쉽고 허무하게 시간이 흘러간다. 코로나 19와 싸우고 있는 이 힘든 시간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없지만 그래도 생각해보자.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나눔에 대하여...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을 전해준 산타할아버지를 추억하면서...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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