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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01. 2021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린 일

사소한 것들에 왜 신경을 써~~~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마음먹기에 달린 일
One resolution I have made, and try always to keep, is this;
To rise above the little things.

따르고자 늘 결심한 바가 있다.
사소한 것들에 굴복당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ㅡ 존 버로스 John Burroughsㅡ


내가 엄청 완벽했을 때는 아니 완벽하고 싶었을 때는 이랬다.

출근 준비를 하고 떠나려는데 설거지 통에 커피잔이 담겨있으면 씻어놓고 나가야 맘이 편했다. 집안에 있는 리모컨들은 탁자 위 제자리에 항상 놓여 있어야 했다. TV 위에 있는 못난이 삼 형제 인형은 간격을 딱딱 맞춰서 앉아 있어야 했다.


살다 보니 내 맘대로 안된다. 자동차에 오일을 체크 못해 올림픽대로 한 복판에 차가 정지해 진상이 된 적이 있다. 집에 돌아와서 영 기분이 안 좋다. 나 자신이 용납이 안돼서 말이다. 남에게 피해를 줬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힌다.


차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누군가 커피 한 잔을 들고 쫒아와 강의 잘 들었다며 마시면서 가시라 한다. 손이 모자라니 커피를 차 천정에 두고 가방과 기타 짐들을 차에 정렬한다. 그리고 출발한다. 이런 차 문짝에 황색 비가 온다. 믹스커피였다. 천정에 둔 채 출발을 한 게다. 망신 망신 개망신... 은 둘째치고 나 자신이 용납이 안된다. 용납이 안되면 어쩔 건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한창 바쁘게 살 때 일이다. 올림픽대로에 차를 세웠을 때, 대로 위 자동차 운전자들이 다 내려와 한꺼번에 덤빌 것 같은 공포감과 미안함이 머리를 짓눌렀다. 믹스커피를 준 사람이 못 봐서 다행이지만 커피가 내 창문을 휘갈길 때 모습을 본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까 온 신경이 곤두섰다.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던 기억이다.


운전하다 보면 기름이 똑 떨어질 때도 있더라.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커피가 날아다니기도 하더라.

잡채를 하겠다고  장을 보러 가서 신나게 장을 보고 집에 오니 세상에나 당면을 안 샀더라.


당시에는 창피하고 이해가 안 가고 나 자신이 싫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술안주 거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준 일들은 아니었다. 다만 내 맘이 불편했고, 부끄러웠고, 당면을 다시 사러 가자니 몸이 좀 고달팠을 뿐이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세월이 흐르고 철이 조금씩 들면서 사소한 것들에서 벗어나게 됨을 느낀다. 그리고 그 느낌은 상당 부분 나의 감정을 온화하게 만들어 준다. 이제는 이렇게 바뀌었다.


청소하기 귀찮아 인형을 치운 지 오래다.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게 좋다. 기름은 항상 반 정도 소모되면 채워 넣는다. 장을 보러 갈 땐 중요한 건 메모를 한다.

설거지는 몰아서 하기도 한다. 뭐가 어떤가!


철없을 땐 사소한 실수를 용납하지 못해 하루 종일 나 자신을 괴롭혔던 일들이 지금 생각하면 깔깔 웃게 되는 웃음거리일 뿐이다. 물론 잘한 일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또 심각하게 받아 들일일도 아니란 말이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하여 어떻게 판단하고 느낄지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사소한 일들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자.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연구진이 각성효과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인간의 두뇌가 어떤 신호를 접했을 때 생각과 행동이 구체적인 영향을 받는 효과인 '점화 효과(Priming Effect)'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면 커피 마니아는 커피, 커피 잔등 커피와 관련된 것만 봐도 정신이 맑아지고, 술꾼은 술을 마시는 드라마 장면만 봐도 마치 마신 것처럼 술맛을 연상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듯이 인간은 생각만으로도 얼마든지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하니 혹 뭔가 좀 실수가 있거나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자. 한 발짝만 물러서서 보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니며 결코 고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소한것에 얽매여있다면 좋아하는 커피를 생각해보자.

좋아하는 무언가를  생각만해도 기분이 나아질것이다.


2021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모두 날카롭고 예민한 지금...


모두 사소한 것들에 굴복당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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