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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04. 2021

(62:Jan,4) 시각을 바꿔라!

사는게 힘들다고?... 진짜?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ㅡ

시각을 바꿔라
When I hear somebody sigh that life is hard, I am always tempted to ask,
'Compare to what'

누군가 사는 게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면 나는 늘 이렇게 되묻고 싶어 진다.
'무엇과 비교해서?'
ㅡ시드니 J 해리스 Sydney J. Harrisㅡ


약 두 달 전쯤 대기업 간부가 자신이 근무하는 건물 앞에서 아내를 살해한 후 자신도 자살을 한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자살 이유는 '사는 게 힘들다'이다.


그는 대기업 간부였다.


한 청년이 자살을 했다. 자살 이유는 대기업 면접시험에서 불합격을 했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겐 삶의 목표가 대기업 취업이다. 어떤 이는 대기업 간부인데 '사는 게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포기했다. 사는 게 힘들어서 자살을 택했던, 삶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자살을 택했던 안타까운 일이다.


살면서 '사는 게 힘들다'라고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가난에 허덕일 때, 시험에 낙방을 할 때, 실연을 당했을 때, 몸이 병들었을 때,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했을 때...  사는 게 힘들게 하는 상황은 수없이 많다.

다만 힘든 상황을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이며, 대처할 것인지에 따라 삶의 힘든 무게는 달라질 수 있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꿍시렁'이란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꿍시렁 좋은 음악이 나와도 꿍시렁 재밌는 이야기를 해 줘도 꿍시렁거린다. 꿍시렁은 늘 하하 거리는 나를 신기해한다.


"넌 뭐가 그렇게 좋으냐? 사는 게 막 막 재밌어?"


친구의 질문은 나의 답을 들으려는 질문이 아닌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꿍시렁 거리고 싶다는 일종의 형식적인 질문이다. 내가 거꾸로 물어봐 주길 바라는 질문이라는 말이다.

"넌 뭐가 그렇게 힘든데?"

"서방은 세끼 꼬박꼬박 밥 먹어야지, 점점 애가 되는 엄마 병원에 이틀이 멀다 하고 가야 하지, 소화도 안되고 늘 위장약 달고 다니지, 점점 눈은 침침한데 하루에 몇 군데 수업 가야지, 회원들 상담해야지, 교육도 해야지, 집에 가면 녹초가 된다구!"


"넌 과부한테 한번 맞아 봐야 돼! 나는 보러 갈 엄마도 없는데 염장 지르냐, 살아 계실 때 잘해. 그렇게 예민하니까 위장약을 달고 살지ㅠ, 눈은 너만 침침하냐고! 난 요즘 출석부를 때 이름을 잘못 불러서 드디어 돋보기 맞췄다. 그리고, 수업이 없어서 노는 선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배부른 소리를 해~ 널 어떻게야 하냐 인간아!

세상이 왜 너만 힘들어!"


난 친구가 꿍시렁 거릴 때마다 몇 배로 강하게 맞받아친다. 그래야 그나마 슬쩍 꼬리를 내리며 입을 다문다.

"하기야 김 선생, 박 선생도 수업이 많이 줄었다더라. 최 선생은 아예 없구."

"으이구, 요X! 결국 지자랑 하고 싶어서 아주 생쑈를 해요"

"아냐 그런 거... 그렇다는 거지! 그래도 이선생은 수업이 꽉 찼다는데..."

"그래 니가 잘해서 수업이 끊이지 않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야!"


꿍시렁친구는 요가강사인데 항상 수업 강박관념에 빠져있다. 수업이 꽉 차 있는 이선생이 가장 큰 라이벌이다. 친구가 힘들다고 꿍시렁 거릴 때는 분명 이선생이 또 수업이 늘었거나 본인 수업이 줄었거나 암튼 '수업'에 제일 민감해 한다. 그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나는 이선생 이야기를 계속해대는 꿍시렁의 입을 막는다.

"너, 이선생만큼 수업 다하다가 송장 자세(요가에서 송장처럼 누워있는 자세를 말함)도 못하고 개망신당하고 싶어 ㅋㅋㅋ"

"맞아 맞아 그치?"


결국 꿍시렁은 정기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을 먹듯이 내 돌직구를 듣고 나서야 입을 헤벌쭉 벌리고 간다.


사는 게 힘들듯이 매사가 쉬운 일이 없다.

운동은 어떤가?

신체조건이 같은 사람이 같은 거리를 걷는다고 가정해보자.

한 사람은 걷고 나서 '죽을 것같이 힘들다 다시는 걷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다.

다른 한 사람은 '걸을 만하다, 즐겁다, 기분이 좋아졌다'라고 말한다.


똑같은 '걷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걸었냐에 따라 그 효과도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걷기가 힘들다. 그러나 반드시 걸어야만 한다면 즐겁게 걸으면 된다. 땀이 나고 숨이 찰 때 심호흡을 하면서, 하늘을 보고, 햇빛을 보고, 구름을 보고, 걸을 수 있음을 감사한다면 즐거울 수밖에 없다.


'내가 왜 걷고 있지? 이 힘든 걸 왜 하냐고? 언제 도착하지?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으로 걷는다면 죽을 것 같이 숨이 차고 다시는 걷고 싶지 않을 것이다.


사는 게 힘들 게 느껴질 때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걷고 나면 내 몸은 분명히 힘든 만큼 건강해진다는 단순한 믿음 말이다.


주로 비슷한 시간에 걷기 운동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꽤 자주 만나게 되는 한 가족이 있다. 아빠인 듯 보이는 남자는 휠체어를 밀면서 걷고, 엄마인 듯 보이는 여자는 조심스럽게 한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한 사람은 아마도 엄마, 아빠의 '딸'인 것 같다. 나이는 16~8? 고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여자 아이인데 한쪽 팔과 다리는 완전히 휘어져 있어 한 걸음을 떼는 데 한 참 걸린다. 양쪽 다리가 보조기로 채워져 있고 양팔은 목발에 의지 한채 한 걸음 한 걸음 걸음마 연습을 하는 모양이다.


몸이 불편한 이를 보면서 '나는 사는 게 힘들지 않다'라며 자신을 위로하자는 말이 아니다. 힘든 상황에 닥쳤을 때 고통을 겪었을 때 나 자신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반성해 보자는 말이다. 혹은 쓸데없이 타인과 비교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며 주문처럼 '사는 게 힘들다'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가진 사소한 것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그 누군가에게는 엄청 중요하고 큰 일일 수 있다.


그러니 감사하며 살면... '뭐 힘들지만 살맛 나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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