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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15. 2021

(72:Jan,15) 시간이 모든 걸 바꾸어준다고?

No! 우리 자신이 모든 것을 바꾸어야 ~~~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ㅡ

스스로 변화하라
They say that time changes things, but you actually have to change them yourself.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바꾸어 준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당신 자신이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ㅡ앤디 워홀 Andy Warholㅡ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늘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까요?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정말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입이 열리겠죠?


뭐 저런 질문들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또 자가발전이 된다.

'괜히 물어봤네ㅠ' ㅋㅋㅋ

할 정도로 열심히 답변을 해 주고 방법도 알려준다. 단, 조건이 있다.  열심히 하려는 사람에게만 그렇다.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질문이다.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되겠지요?'


어디서 확! 개소리!


그놈의 시간 타령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렇게 말하고 싶다. (학생들에겐 더 심하게 ㅋㅋㅋ)


'세월이 약'이란 말이 있다. 흠... 이 말은 언제 쓰는 거더라?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아빠의 영정사진 앞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고 울었다.

삼 남매 중 나를 제일 이뻐하셨던 아빠(내생각인가 ㅋ) 셨다. 다 큰 딸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일어나라'고 매일 아침 깨우시다가 온갖 구박을 다 받으셨던 아빠! 어쩌다 아빠가 기분이 안 좋으실 때면 영락없이 아빠를 웃게 만들고야 마는 재주가 있었던 나, 그래서인지 아빠는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 아빠가 돌아가셨다. 꼼짝 않고 우는 나를 걱정하는 가족들이 뜯어말려 쉬게 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니 그새 가물가물? 그새라니... 언제 돌아가셨더라? 20여 년이 된 듯하다. 그러니 꼼짝 않고 울었던 기억 말고는 많은 것이 잊혀졌다. 잊으려 한 게 아닌데도 세월이 약이더라...


약 6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기에 '못 해 드린' 아쉬움이 가슴에 한 가득이다. 지금도 엄마 생각만 하면 작정하고 울 수 있다. 다만 참는다.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도 처음 돌아가셨을 때만큼 슬프지는 않다. '편안히 계시겠지'하는 생각과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등의 위로로 감정이 처음 같지 않다는 말이다.

역시 세월이 약이더라...


살면서 부모를 잃는 슬픔은 그 어떤 슬픔과도 견줄 수 없다지만 그도 그 당시뿐 시간이 지나면 그 슬픔도 점점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다.


세월이 약이라 함은 인간의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세월에 묻혀 저절로 서서히 희미해진다는 말이다.

감정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다.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기뻐했던 기쁨도 땅속에 꺼져버리고 싶었던 슬픔도 세월이 지나면 그렇게 기쁘지도 그렇게 슬프지도 않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그렇다면, 영어는?

'아니올시다'라는 말이다.


물론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냥 눈만 뻐끔뻐끔 뜨고 앉아 보내는 세월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세월과 '변화'가 필요하다. 어떤 변화?


매일 영어를 접하려는 노력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실천해야 할 변화가 있어야 하고, 작심삼일이 아닌 꾸준히 해야겠다는 의지의 변화 등... 변화가 수반되어야 세월이 빛을 발한다.


'영어'는 한 예일뿐 만사가 그러하다.


코로나 19라는 똑같은 환경 속에서 어언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처음 몇 달은 이러다 끝나겠지 했지만 결국 1년...게다가 지난해보다 올 한 해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넋 놓고 세월만 믿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물론 어찌할 수 없는 고통 속에 빠져있는 분들에게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변화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어떤 일이든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내가 해야 한다.


나 스스로 변화하는 길 만이 살길이다.



(사진:pixabay ㅡby 앤디워홀)


Isn't life a series of images that change as they repeat themselves?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 아닐까.
-앤디 워홀 Andy Warhol-


앤디 워홀의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라는 말에 집중해본다.

우리네 삶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삶은 되풀이된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밥 먹고 각자 가야 할 곳으로 가서 하루 일과를 해내고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든다.


대부분 비슷한 일상을 되풀이한다. 다만,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아주 경미한 변화를 주면 어떨까.


매일 아침 늦잠으로 지각을 면치못한다면 하루에 5분씩이라도 일찍 일어나는 변화 말이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처음에는 내 글을 먼저 썼다. 그리고 다른 글들을 읽고 댓글도 남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순서를 바꿨다.

브런치를 열면 제일 먼저 피드를 읽는다. 진심을 담아 댓글을 남긴다. 댓글은 글에 대한 작은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 한다. 단 한 번도 영혼 없는 댓글을 남긴 적이 없다. 만약 남기지 않았다면 이유가 있었을 게다.

물론 피드를 하는 글의 수가 적으니 가능할 테지만 말이다.


피드를 다 하고 나서... 내 글을 쓴다. 이상하게 그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오늘은 정말 신나는 일이 있었다. 피드를 하는 작가님의 글이 추천글로 휴대폰에 떡하니...

와우! 내 글처럼 기뻤고 감사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진심으로 응원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기쁘지 않을지도... 잘한 일이다. 좋은 글을 응원하는 일은...'


'아자아자'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많이 쓰다 보니 더 긍정적으로 변한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오늘부터 '시간이 약이다'란 말은 그저 시간에 맡기자!

시간은 시간의 일을 할 것이며,

실제의 모든 것들은...

내가

스스로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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