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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Feb 10. 2021

(96:Feb,10) 실수하면서 배우는 법!

실수는 발견으로 가는 관문~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실수하면서 배우는 법
Mistakes are the portals of discovery.
실수는 발견으로 가는 관문이다.
ㅡ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ㅡ


스피킹 시간이다. 학생들이 조별로 역할극(Role -playing)을 한다.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 단수와 복수 구별, 시제부분이다. 사이사이 끼어들어 교정을 해준다.


''I get up late this morning.''

''잠깐! 지금이 오후인데..

 '나는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야?''

녀석들이 킥킥거린다.

''아 죄송합니다.

I got up late this morning.''

''굿굿! 항상 시제를 신경 써야 해! 근데 말이야 또 깜박깜박하네? 잘못한 거 있지? 얘들아~~ 뭐니? ''


녀석들이 큰소리로 말한다.

''실수는 '죄송합니다'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한국말도 제대로 하기까지 얼마나 실수를 많이 하는데 남의 나라말 배우면서 실수는 당연한 거야.

나는 너희들이 실수하면 교정해주려고 있는 사람이야. 실수가 하나도 없으면 선생이 필요 없는 거지. OK?''

''넵!''


실수한 녀석 얼굴이 환해진다. 아마도 그 학생은

get과 got에 한해선 절대 실수를 안 할 게다.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실수를 한 부분은 더 기억에 남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Elliot Aronson)의 '실수에 관한 실험 결과'가 흥미롭다. 실험 내용은 어느 '퀴즈 게임 방송 프로'에서 퀴즈를 완벽하게 풀어낸 출연자와 제대로 풀지 못한 출연자에 관한 이야기다. 게임이 끝난 후 출연자들 간의 대담 중 완벽하게 문제를 푼 출연자가 커피를 쏟은 실수를 했는데, 반전은 '자신이 평소에도 그런 실수를 자주 한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진:pixabay)


반대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출연자는 '평소에 전혀 실수를 하지 않는다'라고 답을 했다고 한다.


양자의 대담 내용을 공개한 후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사람들은 완벽하게 문제를 풀어낸 출연자에 대해 훨씬 더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Pratfall Effect(실수 효과): 허점이나 실수가 대인 매력을 증진시키는 것
-엘리엇 애런슨(Elliot Aronson)


사람들은 뭔가 빈틈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더 호감을 갖는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안 모인다'는 말이 있듯이 털끝 하나, 흠이 한점 없이 너무 완벽한 사람은 왠지 부담스러워 가까이하기가 꺼려진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며칠 전 우연히 새로 시작하는 예능프로를 보고 정말 눈물 나게 웃었다.

JTBC의 '뭉쳐야 쏜다'가 그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심장을 뛰게 했던 스포츠 전설들이 전국의 농구 고수들과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뭉쳐야 찬다'의 후속작이다. '농구 대통령'이라 불리는 허재가 감독을 맡고 '매직 히포'라 불리는 현주엽이 코치를 맡았다. 팀의 이름도 재밌다. 허재가 감독 시절에 "이게 블락이야?"라는 유행어를 남긴 것을 착안하여 '상암 불낙스'라 짓는다.


요즘 예능 대세 '허재'와 '현주엽'의 조화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만 봐도 재밌다. 게다가

'뭉쳐야 찬다'의 안정환 감독이 선수로 합류하는 그림도 흥미롭다. 처음 만나자마자 첫 경기를 치른다.

농구 룰도 전혀 모른 채 시작을 했으니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은 너무나 당황스런 상황이 벌어지자 '작전타임'을 부른 상태에서 볼펜이 안 나온다며 꿍시렁대다가 한마디도 못하고...작전타임 시간이 끝나버린다. 상대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낸 이동국은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어안이 벙벙하다.

"나? 나라고? 내가 자유투야? 왜?"


빵빵 터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포복절도를 했다.


이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 아마 선수들이 일반인이었다면 전혀 웃을 일이 아닐 수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스포츠 전설들이 아닌가. 그들이 멍을 때리고 실수 연발로 당황하는 모습들이 오히려 친근감을 주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다. 스포츠 전설 시절의 위엄이나 카리스마는 어디에도 없다.


공격자가 제한구역(16 foot) 안에서 3초 이상 머물러서는 안 되는 '3 세컨즈 바이올레이션(3 seconds violation)'에 걸리는 상황에서 현주엽의 멘트가 기가 막힌다.

"아~~~ 저 정도면 집을 짓죠 ㅋㅋㅋ"


알게 모르게 한 그들의 실수는 회를 거듭할 때마다 조금씩 배움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살면서 실수 한 번 안 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인간이기에 실수를 하는 것이다.

실수는 발견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했다.


새로운 발견을 하기 위해 새로운 실수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른 사람의 실수는 물론 나 자신의 실수에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빈틈을 보이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아니 오히려 빈틈이 있음이 인간적이다.


나에게 빈틈이 있어야 다른 이들이 그 틈에 들어올 수 있다.


누군가의 빈틈을 단점으로 보지 말고 이렇게 보면 어떤가!


'허허~거 사람 정이 가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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