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Feb 17) 기도하는 마음...

기도는 마음을 바꾼다.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기도는 어디라도 좋다
The fact that I can plant and it becomes a flower, share a bit of knowledge and it becomes another's, smile at someone and receive a smile in return, are to me continual spiritual exercises.

내가 뿌린 씨앗에서 꽃이 피고, 내가 나눈 지식이 남의 지식이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보여준 미소가 내게 미소로 돌아오게 하는 것,
이런 것들은 내게 끊임없는 정신 수련이다.
ㅡ레오 버스카글리아 Leo Buscagliaㅡ


"잘 될 줄 알았다. 기도에 응답을 받은 게야~"

시험에 합격을 하거나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항상 듣던 말이다.

독실한 신앙인 이셨던 돌아가신 엄마의 말씀이다.


내가 밤을 새워 공부를 했고 내가 노력을 했는데 엄마는 항상 기도 덕분이라고 하신다.

"치! 엄마 기도도 감사지만 내가 죽을 만큼 열심히 했거든!"

고개를 쳐들고 바락 바락 생색을 내는 딸내미를 보고 엄마는 씨익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철이 없을 땐 그런 엄마의 말이 정말 듣기 싫었다.


엄마는 결혼하기 전까진 성당을 다니셨다. 물론 영세명도 있었다. '마리아'.

결혼을 한 후 엄마는 아빠의 종교를 따랐다. 아빠의 종교는 불교였다. 어릴 때 자란 동네 근처에 큰 절이 있었다.

엄마는 절에 가실 때 꼭 나를 데리고 가셨다. 대부분 그렇듯이 절은 꽤 높은 곳에 있었다. 숨을 헐떡거리며 엄마손을 꼭 잡고 간다. 절에 도착하면 한 숨을 돌리고 엄마는 백팔배를 올리신다. 나는 옆에서 장난치듯 흉내를 낸다. 그리고 밥을 먹는다.


'절밥'


맛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에 갖가지 나물.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내게 한 숟가락씩 떠먹여 주던 엄마... 뭐 그 정도가 절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이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교회를 다니셨다. 아마도 엄마 마음속에 모태 신앙이 절에서 백팔배를 드리는 순간에도 살아 숨 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외할머니도 카톨릭 신자 이셨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결혼 전엔 성당을 결혼 후엔 절을 그리고 마지막엔 교회를 다니셨던 엄마...


결혼 전 나는 '효도 차원의 신앙'생활을 그것도 아주 엉터리로 흉내만 냈다. 엄마는 내가 주일에 '엄마랑 함께 교회 가기'를 강요하셨다. 그러니 할 수 없이 엄마 웃는 모습 보려고 교회를 갔다.


'우쒸! 어릴 땐 나를 그렇게 절에 데리고 가더니... 왜 나만 못살게 구는지ㅠㅠ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빠나 엄마나 내가 만만했던 게다. 입을 한시도 가만히 안 있고 '엄마, 엄마, 엄마',

'아빠, 아빠, 아빠'... 무슨 말 한마디를 하려 해도 엄마, 아빠를 세 번은 부르는 딸내미가 편하셨던 것 같다.

소띠인 나의 언니는 마치 소 같은 큰아들처럼 무뚝뚝했으니 말이다.

암튼 구시렁거리면서 엄마를 따라 교회를 갔다. 그것도 어쩌다 한 번씩 말이다.


교회를 안 가는 날이면 영락없이 엄마는 바로 삐지신다. 물론 자식을 이기기야 하겠냐만은...


음...

엄마의 종교 역사를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닌데...

암튼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나도 늘 '기도'를 한다.

물론 엄마처럼 종교인으로서의 기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꼭 성당을 가지 않아도 절에 가지 않아도 교회를 가지 않아도 기도하는 일은 어떤 형태로던 좋은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다만 기도하는 자의 마음을 바꿀 뿐이다.
-키에르 케고르-


새해가 되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빈다. 종교인이던 비종교인이던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위한 혹은 누군가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빌어본다.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살펴볼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다. 자신을 살피면서 반성을 한다. 반성의 시간을 감사한다. 그렇게 매일 감사한다.



(사진:pixabay)



감사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해서도 응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나의 작은 긍정의 마음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기원한다.


브런치의 수많은 작가들은 출간을 꿈꾼다.

출간을 통해 자아성취는 물론 물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길 기원한다. 얼굴도 본 적 없는 누군가의 소망을 함께 기원해 주는 마음...

그 자체가 좋다.


그냥 그 좋은 마음으로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ps:오늘 긍정의 한줄은 글내용과 제목이 그렇게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듯 하나...

기도 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 닿아서 기도 이야기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