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Feb,16) 목표를 갖는 것은 쉽지만...​

계획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A goal without a plan is just a wish.

계획 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
ㅡ앙투안 드 생떽쥐페리 Antoine De Saint-Exuperyㅡ


학기 종강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방학 동안 목표가 있는지 묻는다.

"그래 이번 겨울방학에 어떤 목표가 있을까?"

"넵!"

"오호랏 민호가 말해봐"

"토익 만점이 목표입니다."

"아하! 좋네 그래서 방법은 어떻게? 계획을 세웠어?"

"넵! 열심히 하려고요!"

"그럼 열심히가 계획이야?"


녀석들이 벌써 '입을 옴찔옴찔' 웃음을 참기 시작한다. 나의 종강 시간에 계획은 학생들이 어떻게든 방학에 영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녀석들이 민호의 말에 웃음을 참고 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구여운지 ㅋㅋ장난기가 발동한다.


"민호! 계속해봐. 그래서 어떻게 열심히?"

"음... 잠을 줄이고요..."

"잠을 줄여? 얼마나 줄이게? 지금은 하루에 몇 시간 자는데?"


여기저기서 푸훕 푸훕 어깨를 들썩이며 입틀막 중이다.

"네 시간 정도 잡니다."

"네 시간? 왜 누가 못 자게 해?"


푸하하하하 까르르까르르!!!

빵 터진다.

"아뇨... 음 할게 많아서요."

"아르바이트 하나?"

"아닙니다..."

"근데 왜 잠을 많이 안자? 잠이 보약이야! 게임하느라 못 자는 건 아니고?"

"게임... 좀 합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말이야. 얘들아 지금 민호가 뭘 줄여야 겠누?"

"게임요 ㅋㅋㅋ"

"어이구 민호야 지금 네 시간 자는데 잠을 줄이면 얼마나 줄이려고! 한 시간을 줄이면 세 시간인데...

맨날 눈 뻘개가지고 졸면서 다니다가 어디 처박힌다ㅋ 당연히 게임을 줄여야지. 뭐든 건강이 제일 먼저야.

시름시름 앓으면서 토익 만점 받으면 뭐할래?

토익 만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

계획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매일 할 수 있는 것부터 구체적으로 말이야"

"넵!"



(사진:pixabay)


"자... 또 누구? 그래 은정이 말해봐"

"저는 체중감량이요!"

"아이고 체중 줄이면 얼굴도 이쁜데 난리 나겠네? 그래 어떻게?"

"안 먹으려고요."

"뭐를 어떻게 안 먹어 ㅋㅋㅋ 굶겠다고?"

"음...일단 밥을 줄이고요... 좋아하는 햄버거도 끊고요..."

"운동은?"

"아 제가 운동을 안 좋아해서요ㅠㅠㅠ"

"그럼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녀석들이 또 키득키득 댄다.






몇몇 학생들에게 방학 동안의 목표를 물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슬슬 시작한다.

"방학 동안에 여행 갈 사람?"


간혹 해외여행을 가는 학생들이 손을 든다.

패키지로 갈 건지 자유여행을 갈 건지 묻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자유여행을 권한다. 자유여행을 하려면 일단 언어소통이 되어야 하고 당연히 '영어'는 필수니까 말이다.


"나는 말이야 여행을 가는 목적이 먹으러 가고 보러 가는데...

골목 구석에 있는 맛집이나 길이 좁아 버스가 들어가기 힘든 곳에 있는 볼거리는 자유여행이 아니면 불가능한데, 영어가 되니까 아무런 불편이 없어. 심지어 장을 볼 때 물건값을 깎기도 하고 말이야. 현지인만 아는 먹거리나 볼거리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가격도 싸고... 영어가 되면 편리한 점이 너무 많아, 최소한 영어권에서는 말이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엄마 아빠 졸라서 비싼 패키지 다니지 말고 그 돈으로 자유여행 가서 맛있는 거 실컷 먹고 보고 싶은 거 실컷 보는 게 어때?

멋지지 않아? 비싸지 않은 차 렌트해서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가고 말이야. 그게 여행이지!

이번 방학이 아니어도 언제든 여행은 기회가 있으니 말이야"


아우 중간이 없다. 영어, 여행, 먹는 얘기가 시작되면 꼭 저런다. 녀석들은 수업 안 하니 그저 좋단다. 까짓 거 그래야 또 종강 맛이 나지 않는가. 암튼 영어를 왜 해야 하는지부터 살살 녀석들을 꼬셔서 방학 동안에 꼭 영어를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 그게 나의 목표고 목표 하에 계획대로 착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녀석들은 훌러덩 내 이야기에 넘어가고 눈빛이 반짝반짝해지면서 '그래 이번 방학에 영어를 마스터하는 거야'라고 내게 찌리릿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난 그 시간만큼은 목표를 이룬 것이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1년 중 가장 '목표'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때는 아무래도 새해 시작 즈음이다.

올해도 여전히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를 정한다.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

-새로운 사업 시작하기

-외국어 마스터하기

-체중 감량하기

-출간하기

-부모님께 효도하기

등등...


목표를 갖는 일은 쉽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계획을 세운다고 다 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실패한다 하더라도 계획을 세워보는 것과 무계획은 완전히 다르다. 계획을 세우면 작심삼일이라도 실천해보지 않는가.


지금까지 부모님께 이렇다 할 효도를 하지 못했는데 새해 갑자기 어떻게 효도를 할까?

목표가 효도라면...

계획은...

'하루에 한 번 아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꼭 안부 여쭙기'...라고 세워보면 어떨까?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나로서는 상당히 부러운 계획이다.

꿈에서도 마음대로 뵐 수 없는 부모님이 살아계심은 감사한 일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내 마음은 항상 부모님 안부를 여쭙고 있다. 다만 표현을 못할 뿐이지...'

언제까지 표현 타령을 할 것인가.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계획이 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한 것처럼...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자!


애주가 부부인, 집사님과 나 또한 새해 목표를 세운다.

''새해는 술 좀 줄입시다! 꼭 꼭 ~~''

''흠 그럽시닷!

그럼 어떻게 한 잔 하믄서 계획을 세워볼까나ㅋㅋㅋ''

에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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