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깨어 있어라 There is only one time when it is essential to awaken. That time is now.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할 유일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ㅡ부처ㅡ
"저 저 저기 누구지? 은혁이 니 옆에 말야!"
생활영어 시간이다. 가끔씩 팝송을 들려준다. 팝송 가사에 중간중간 빈칸을 만들고 listening을 하면서 빈칸을 채우게 한다. 음악도 듣고 머리도 식히고 녀석들도 아주 좋아하는 시간이다.
좋은 가사의 팝송을 고르고 가능하면 너무 느리지 않은 곡으로 고른다. 가사의 빈칸은 물론 여러 번 들어야 들리는 단어나 우리말의 한라산 (할라산) 같은 '연음' 등을 익힐 수 있도록 신경 써서 빈칸을 만든다. 집중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귀중한 시간을 만들었는데 은혁이 옆에 있는 학생이 살짝 조는 듯 고개를 떨군 것이다.
"은혁아 니 옆에!"
은혁이가 깜짝 놀라 짝꿍을 툭 친다.
"죄 죄송합니다."
"엥 윤호네? 무슨 일이야! 누가 그렇게 만들었누? 나야?"
"아아... 아닙니닷!"
녀석들이 푸훕푸훕 시작이다.
"그럼 누가 그랬어! 빈칸 다 채우고 그러고 있누? 두 번째 빈칸 말해봐"
"다시 잘 듣겠습니다"
"누구 맘대로?"
녀석들이 키득키득 낄낄거린다. 벌써 세 번째 음악을 들려주는 중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세 번째니 마지막인데 뭘 다시 들어!
얘들아 금중에 제일 비싼 금은 뭐라고?"
"지금이요~~~"
"굿! 지금은 다시 오지 않아! 내가 항상 말했지. 당연히 졸음이 올 수 있다고. 그럼 어떡한다? 잠을 깨 보려고 노력을 해야지~~ 얼굴을 꼬집는 척을 한다거나 머리를 흔들어본다거나... 알겠냐?"
"넵!"
"물론 뒷줄 한 두줄에서 한 두 녀석 엎드려 자도 수업하시는 교수님도 많아. 그건 그분이 성격이 좋으신 거고. 난 까칠해서 그 꼴을 못 보는 걸 어쩌누. 니들이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나를 만난 걸 어째! 나는 나에게 지금이 제일 소중하고 지금 내가 할 일은 니들이 영어를 잘하게 하는 일이다. 재수 없다고 뒷담 해도 할 수 없어! 나는 연예인이 아니야 니들 인기를 먹는 연예인이 아니라고... 니들 뒷담엔 관심이 없단 말이다. 영어만 잘하면! 알?"
"네~~~"
수업시간에 꼭 조는 녀석이 존다. 일종의 습관처럼 조는 녀석들도 있다. 불행히도 나는 그 꼴을 못 본다. 주의를 주고도 정신을 못 차리면 개망신을 준다.
눈은 뜨고 있지만 멍을 때리거나 딴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엥? 나희!"
"네?"
"그 큰 눈 말똥말똥 뜨고 뭔 생각 하누? 오늘 식당 메뉴 돈가스던데? 니 눈보니까 나두 배고프잖아!"
녀석들이 빵 터진다ㅋㅋㅋ
"아 ㅋㅋㅋ 네 죄송합니다"
나희가 머쓱해하며 머리를 조아린다. 나희는 눈이 크고 참 이쁘다.
"그니까 말이야 그 큰 눈으로 멍 때리니...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너 본 적 없지 ?ㅋㅋㅋ
집중 좀 하자 쫌!"
푸하하하 까르르르 ~~~ 난리다.
수업시간에 나는 녀석들의 혼을 뺀다. 딴생각을 할 수가 없게 만든다. 영어를 하던 농담을 하던 수업시간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것이 나의 할 일이니까.
(사진:pixabay)
자유여행을 좋아한다. 주로 집사님이랑 여행을 가는데 언젠가 어찌어찌해서 지인이랑 둘이 간 적이 있다. 잠이 많은 사람인 건 알았지만 정말 잘 잔다. 나 또한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드는 유형이지만 낮잠을 자는 편은 아니며 특히 여행 중 이동시간에는 잠을 자지 않는 편이다. 기차로 이동할 때는 차창밖에 그려진 풍경에 빠진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다운타운을 지나거나 볼거리가 없을 때는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차창밖에 푸르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더니 이내 어디선가 구름이 하나 둘 하늘에 하얀 꽃그림을 그린다. 새들은 어디를 가는지 바삐 날아간다. 한 번에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어찌 눈을 감을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