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Feb,19) 친절한 말 한마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삼 개월의 추위를 녹인다~

by 이작가야


친절한 말

One kind word can warm three winter months.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삼 개월의 추위를 녹인다.
ㅡ일본 속담ㅡ


수진: How often do you brush your teeth a day?

(당신은 하루에 이를 몇 번 닦습니까?)

민기: I brush teeth three time a day.

(나는 하루에 세 번 이를 닦는다)


생활영어 시간에 학생들끼리 대화 연습을 하는 중이다.

페어 워크(pair work), 둘씩 짝을 짓기도 하고 그룹별로 하기도 한다.

나는 듣는 척 안 듣는 척하면서 친절하게 교정을 해 준다.


"굿굿! 수진이 질문 좋아. 근데... 민기는 매일 그렇게 누구 이를 닦누?"


녀석들이 푸훕시작이다.

민기 눈동자가 돌아간다. 알아차렸다는 듯이 다시 말을 해본다.


"아!

I brush my teeth three time a day."


"그렇지 그렇지 좋아 아주 잘했어. 당연히 내가 내이를 닦는데도 꼭 영어에서는 '나의 이'라고 우긴다고 했지!''

''넵!''

''근데 뭔가 허전하지? 세 번 닦는 다고 했는데?''

"아차~~~

I brush my teeth three times a day."

"Perfect! Excellent! 잘했어!

근데 알지? 아무한테나 막 이 몇 번 닦냐고 물어보는 거 아니다ㅋㅋㅋ"

"네ㅋㅋㅋ"


철민: Where are you at 3pm yesterday?

(너 어제 오후 3시에 어디야?)

"잠깐! 철민아 뭐가 이상하지? 어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음..."

"너 어제 오후 3시에 어디야? 웃기지?ㅋㅋㅋ"

여기저기서 빵빵 터진다. 까르르 킥킥! 누가 보면 지들은 완벽한 것처럼 말이다.


"아넵!

Where were you at 3pm yesterday?"

"우쭈쭈! 잘했어! 항상 시제를 생각해서 말을 해야 하고 습관이 돼야 한다. 그리고 자꾸 틀려봐야 해 그래야 안 잊어먹지!"





요즘이야 많이 메말랐지만 20여 년 전쯤 강의를 처음 할 때는 그래도 꽤 훈훈했다. 한참을 잊고 있던 학생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교수님! 저는 정말 영어는 담을 쌓았고 포기했는데 교수님께서 틀릴 때마다 친절하게 고쳐주신 덕분에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영어 때문에 항상 장학금을 포기했는데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여보! 오늘 이런 이메일을 받았어. 아 나 또 오늘 한잔 해야 겠네 ㅋㅋㅋ"

''이메일 온거 맞아?당신이 보낸건 아니구?ㅋㅋㅋ''

''우쒸ㅋ''



(사진:pixabay)


학생들은 나를 '엄하고 까칠한 만큼 웃기고 친절한 선생'이라고 한단다.


지각을 하고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강의실에 들어온다거나,

수업시간에 휴대폰 문자를 한다거나,

수업 준비를 안 해온다거나... 등등의 일이 반복될 때 가차 없이 혼을 낸다.


지각대장에게는 이렇게까지 한다. 녀석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자! 다들 뒷문 쳐다보도록!"

모든 학생의 시선이 뒷문을 향한다.

"상민아 수업 끝나가는데 뭐하러 들어왔누?"

"교수님 뵙고 싶어서 들어왔습니다"


아우 징글징글 능청맞은 녀석!

'내가 진짜 쪽팔려서 다신 지각 안 한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무안을 주기도 하는데 가끔 저런 녀석도 있다.

물론 학생의 캐릭터를 너무도 잘 알기에 감정상하지 않게 슬기롭게 행하지만 말이다.


암튼 영어를 가르치는 것 이외에는 엄하기도 하고 까칠하기도 하지만 맹세코 '영어를 가르칠 때' 만큼은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잘할 때까지 반복 교정해주고 할 수 있게 자신감을 준다.


왜?

나 또한 경험한 일이니까...


나 또한 수많은 배움을 경험하면서 가르치는 사람이 친절하게 가르칠 때의 효과를 알고 있다. 간혹 쌀쌀맞거나 무시하는 감정을 느낄 때면 그 수업은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 심지어 그 과목도 싫어진다. 더구나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 얼마나 낯선 일인가.


내가 선생을 하면서 한 가지 확고한 철학은 '알 때까지 친절하게 가르친다'였다.

앞으로 무엇을 가르친다 해도 그 철학은 변함이 없다.


가르침에서도 '친절한 말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데...

하물며 우리네 일상에서 아주 작은 친절한 말 한마디, 행동은 정말 쉬운 일이고 그로 인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쉬운 일인데 실천을 안 할 뿐이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언젠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문이 닫히기 일보직전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야*르트 유니폼을 입은 판매원이 타 있었다. 그런데... 문이 닫혀버렸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여보! 정말 어이없어. 글쎄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문이 닫히려고 해서 막 뛰었는데..."


게거품을 물고 집사님한테 고여 바친다. 웬만하면 남의 편드는 집사님이 다... 나를 거든다.

"그러게 그건 좀 아니네?"

"그취 그취 안 그래도 요즘 우유를 배달시킬까 어쩔 까 했는데 맘이 싹 변했어. 더구나 처음이 아니야.

언젠가도.. 그 아주머니인 것 같아. 어떤 할머니도 한 소리 하더만.


내가 엘리베이터 탔기만 했어 봐. '기다려준 것도 고마운데 안 그래도 우유를 시키려 했다'면서 배달 주문을 했을 텐데 말이야..."


이상하게도 그분은 번번이 그렇게 쌩쌩 찬바람이 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엘리베이터 기다려주는 시간, 길어야 1~2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것도 길어야 1~2초다.


"감기는 좀 어때?"

물어봐 주는 것도 1~2초다.


참 쉬운데 바쁘다는 이유로 깜박깜박하고 못하는 것,

머쓱하다는 이유로 못하는 것...


친절한 말 한마디다.

주위를 둘러보자. 그리고 말 한마디 건네보자.


"점심 먹었어? 몸은 괜찮고?"


친절한 말 한마디가 삼 개월의 추위를 녹인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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