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Feb,23)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하루하루 행복한 삶~~~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ㅡ

무엇을 남길 것인가
When you born, you cried and the world rejoiced ; live your life so that you die, the world cries and you rejoice.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은 울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는 세상은 울고 당신은 웃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ㅡ화이트 엘크 White Elkㅡ


지인이 부친상을 치르면서 부친의 묘비를 세웠다고 한다. 묘비를 세우는 과정에서 묘비에 손주 손녀 이름을 넣을 것을 생각지 못해 돈을 들여 다시 묘비를 만들어 기어코 손주 손녀의 이름을 빽빽이 넣었단다.


물론 가족 중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제의에 의해 실행이 되었을 게다.

만약 나에게 의견을 묻는다면 글쎄... 굳이 '돈을 들여 다시 번거로운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에 한 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 같다. 혹 고인이 유언으로 '꼭 나의 묘비에 그리 해달라'라고 청을 하셨으면 모르지만 말이다.


죽은 뒤에 자기의 무덤이 잘 있나 묘비가 잘 서있나 둘러보러 오는 사자가 있을까?


죽은 뒤에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지극히 현실적인 나는...

나의 경험에서도 그렇고 효도는 '살아계실 때 해야 한다'에 백표, 천표... 무한 표다.

돌아가시고 나니 아무 소용이 없다.


음력설 전 엄마를 모신 납골당에 다녀왔다. 코로나로 인해 설기간에 납골당을 폐쇄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하니 집사님이 먼저 그전에 다녀오자고 한다. 나는 사실 좀 귀찮았는데 ㅠㅠㅠ

납골당 가까이에 혼자 사는 노총각 막내 남동생에게 설음식을 해다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자고 했다.


머릿속엔 이미 엄마 생각보다 남동생이 좋아하는 음식을 생각하고 장을 본다. 분주히 움직여 낑낑 음식을 하고 바리바리 싼다.


'장가는 왜 안 가서 나를 이렇게 고생시키나ㅠㅠㅠ '하다가도,

동생은 계란 후라이 하나도 나에게 해달란 적이 없는 착한 동생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였더라. 이 부분에서 살짝 엄마가 야속하다.


"얘~ 나 죽으면 철수(가명) 좀 꼭 니가 챙겨줘라. 혼자 있으니 내가 늘 철수때문에 걱정이 한가득이다"

"아니~~~ 엄마! 해도 너무하슈. 아니 엄마 병원에 쫓아다니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것도 모자라 철수까지 부탁을 한다고? 우쒸!"


이랬다.

'아니 왜 당신 아들을 나한테 부탁하시남ㅠ 아주 그냥 나를 달달 볶으셩! 에휴 야속한 냥반!'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엄마가 부탁한 말만 왱왱 맴돈다. 왱왱 맴도는 그 부탁이 나를 마트로 끌고 가서 장을 보게 하고 음식을 하게 하더라...


이런 상전이 없다. 에휴ㅠ 멀리 사니 하는 김에 한다며 가짓수가 점점 늘어...

'나도 이런 누나 있음 좋겠당ㅠ

엄마! 보고계슝 우쒸!'


''제육볶음 한번 먹을 만큼 나눠서 쌌어. 어묵볶음은 간도 안 봤다 너 좋아하잖아.''


''지난번에 보니 나물을 샀더라만ㅠ 무슨 차례를 지내는 것도 아닌데 ㅠ 앞으로 사지 마~비싸기만 하고.. 그냥 한번 먹으라고!''


''급히 오느라 너 좋아하는 거만 휙 해왔어. 초딩 반찬! ''



''잡채는 10인분을 해서 매형이랑 한 접시 먹고 다 쌌는데 요만큼 이야ㅠ 담엔 20인분 해다 주께. 잡채 귀신이니 두어 번 먹음 없겠네ㅠ



사진은 없지만 전복죽까지 바리바리 싸다 주고 왔다.

엄마가 살아계실 때 이렇게 엄마 말을 잘 들었음 에휴ㅋ

음력설 며칠 전에 다녀온 이야기다.






돌아가신 엄마는 무엇을 남기셨지?


'한국의 평범한 엄마. 아니 평범이 아니지 엄청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고생하신 엄마.

자식 교육철학 1번이 예의범절이었던... 까칠까칠 열 까칠한 엄마.

나의 아들, 언니의 두 딸을 키우다 골병이 든 엄마.

진정한 자존심이 무엇인지 보여주시고 가르치신 엄마.

늘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을 주신 엄마.

...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돌아가신 엄마는 한 줌의 재로 정사각형의 조그만 유리박스 안에...

엄마같이 예쁜 유골함에 있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피카소는 그림을 남기고

베토벤은 음악을 남기고

단테는 시를 남기고

에디슨은...

...


그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인물들이다.

특출 난 명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간다.

평범한 사람들이 죽을 때 남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늘 최선을 다하라는 엄마의 가르침이 엄마 사라생전에는 무조건 잔소리로 들렸다.

따분한 목사님의 설교 듣듯이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그런데...

보고 들으며 배운다고 나도 모르게 꽤 최선을 다하고 산 것 같다. 그게 몸에 밴 걸까?

그냥 한다.

뒹굴 뒹굴 놀 때조차 최선을 다해 논다.

그냥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살련다.


아들과 자주 통화를 한다.

"oo, 엄마 요즘 브런치에서 스페인어 단어 외우잖아. 영어랑 거의 비슷해서 정말 쉬워.

그러니까 너도 스페인어를 시작해봐. 영어를 한 사람은 배우기가 아주 편하다고. 엄마가 진즉에 얘기했잖아.

스페인어는 꼭 써먹을 데가 있다고. ''

''알쓩''

''엄마는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 가서 그나마 더듬더듬하던 일본어도 다 까먹어서 초급부터 다시 인강 듣고 있다. 코로나로 하는 일이 없으니 이때가 기회지!"


나도 모르게 나의 엄마처럼 잔소리를 한다. 그런데 다행히 아들이 이런다.

"Ok! 암튼 엄마가 뭐 한번 시작함 무섭지! 아쉽다 그 부분은 내가 아빠를 닮아서 ㅋㅋㅋ"

옆에 있던 집사님이 훅,

"뭐 이런, 난 암말도 안 했는데 한방에 훅 보낸겨?"ㅋㅋㅋ




사람은 죽었을 때 그의 무덤 앞에서 가족, 친척이 아닌 3 사람만이라도 그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해준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평가를 한다는데...

우쒸! 누가 그런 말을 했누!


나는 자신이 없다. 내가 죽은 다음에 성공한 인생이니 실패한 인생이니 운운하는데 관심이 1도 없다.

다만...

내가 추구하는 성공한 삶이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삶'이다.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죽을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음 좋겠다.

'매일 행복하게 산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려한 사람'


"여보 나 죽으면 꼭 화장해서 물에 뿌려줘~ 알쮱!"

"꼭 물에 뿌려야 돼? ㅋㅋㅋ"

"우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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