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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Sep 04. 2020

메라비안 법칙, 3V

반응을 일으키는 자극! 55%시각,38% 청각, 언어는7%뿐

3V의 완벽한 조화!
흔히 '누군가와 의사소통 (communication)이 잘 안된다.'
는 말은 '말이 잘 안 통한다'로 이해된다.

의사소통의 주요 수단이 '언어'
인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러하다.

바디랭귀지는 어떠한가.
역시 언어 이외에도 또 다른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손짓, 고개의 까딱거림, 어깨의 들썩거림, 눈 깜박임, 눈 흘김, 미소 등등 무한하다.

목소리는 어떠한가.

필자는 목소리를 상당히 중요시한다.

첫 만남에서 목소리에 가점을 주는 편이다.

특히 목소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목소리의 명암에 주목한다.

만나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목소리가 있다. 어떤 목소리는 딱히 듣고 싶지가 않다. 목소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뭔가 기분을 다운시키는 묘한 성분이 뿜어져 나온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안(Albert Mehrabian)  교수의 논문 , '모순적인 의사소통의 해독'에 나타난 연구 결과는 흥미롭다.

메라비안의 연구에 의하면 하나의 메시지가 전달될 때, 우리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의 55%가 시각적인 것이고, 38%가 청각적인 것이며, 7%가 말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커뮤니케이션의 3V라고 명명한다.
Visual (시각적), Vocal(청각적), Verbal(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그것이다.
90초 첫인상의 법칙 : 니콜 부스먼




커뮤니케이션의 언어적 표현이 7%에 불과하다는 것은 놀랍다.

실제로 말보다 동작이 먼저 표현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까칠한 필자가  엘리베이터를 마지막으로 탄다.

한 학생이 엘리베이터를 향해 전력질주를 한다.

필자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한다. 가까스로 학생이 무사히 엘리베이터를 탄다.
덕분에 지각을 면했을 학생이,

숨을 헐떡거리며 감사 표시 하나 없이

등을 돌리고 핸드폰을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무안을 주긴 그렇고 까칠한 필자가 학생에게 주의의 레이저를 쏜다.
학생은 바로 머리를 조아리며 죄송함을 표현한다. 자신 때문에 기다려야 했던 다른 학생들에게도 연신 머리를 굽신거린다. 다소 쏴했던 승강기 안 공기가 가벼워진다.




필자가 수업 시작 전  출석을 부른다. 각기 다른 대답이 나온다. '네!' 하며 밝은 목소리로 환히 웃는다. 대답은 안 했지만 양손을 든다. 개미 목소리에 세상 다 산 표정을 짓는다... 등등

손을 들고 가슴을 활짝 열고 밝은 목소리로 '네'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필자의 머리에 콕하고 이미지가 새겨진다.

좋은 이미지의 결과는 3V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3V가 모순될 때 커뮤니케이션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

사망 선고를 하는 의사가 마치 로또 1등 당첨된 밝은 목소리로 선고를 하는 결과랑 같은 것이다.






양준일의 소통은 완벽한 메라비언 법칙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진심담긴  밝은 표정)


지난 4월 29일 한 대형 아웃렛에서  양준일  드라이브 쓰루 팬사인회가 개최되었다. 코로나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기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 상황 상 많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감동의 물결이었다.
두 시간 정도 예상했던 사인회는  장장 5시간으로 연장되었고 참여한 차량은 약 400여 대다.
양준일이 서서 차량을 기다리고 그 앞에 차가 도착한다.
그가 팬에게 인사를 한다.
고개를 숙이고 상체를 기울여 가슴을 열고 양손으로 겸허하게 팬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하루에 수십 번을 하는 말인데 그의 한마디는 특이하다.
5시간의 장시간 동안,
그의  '안녕하세요'는 녹음한 듯 똑같다. 첫인사 한마디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의 목소리는 곧 그의 마음이다.
목소리에 그의 진심이 들린다.




지난 5월 19일 그는 자신의 베스트셀러 에세이집

[양준일 MAYBE_ 너와 나의 암호 말]을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출시했다.
팬들의 요청도 있었지만 특히 시각장애자인들의 요청도 있었다고 한다.
탁월한 언어 선택에
옷차림, 표정, 동작 등의 바디랭귀지와

진심 담긴 그의 목소리의 조화.

메라비안의 법칙의 완벽한 조화,
그것이 양준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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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20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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