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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Sep 06. 2020

악플은 악이다

악플러를 지배하는 감정은 열등감



인터넷 문화의 발전과 함께 게시판 문화가 활성화된다. 게시판 문화는 인터넷 게시판 사용자들이 게시된 원문에 대해 서로 글을 주고받는 글쓰기 문화이다. 이를 '댓글 문화 (reply culture)'라고 한다. 대답한 글을 줄여 '댓글', 영어 줄임으로는  '리플'로 통용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나 보약조차도

늘 수반되는 것이 있다.
부작용이다.
댓글 문화의 부작용은 악플이다.
착한 댓글을 뜻하는 선플의  영어 의미는

'Full  of  Sunshine'이다.

'햇살이 가득 찬, 밝은, 환한'을 의미하

'sunfull'의 줄임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 2007년 5월 선플달기 캠페인을 목적으로,

민간단체 '선플달기 운동본부'가 발대 되었다.

선플이란 말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선플본부는 매년 11월 첫째 금요일을 '선플의 날'로 정해 선플 관련 행사를 벌인다.

악플은 '악'과 'Reply'의 합성어이다.

악의가 있는 댓글을 말한다.

선플 재단 발대의 기저는 악플에 있다.

지난 2008년 10월 국민 여배우 최진*씨의 죽음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극심한 악플이 초래한 비극이었다.
그 이후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견딜 수 없는 악플에 시달리다 죽음을 선택한다.

죽음을 초래한 악플러들은  간접 살인자다.  

악플은 그냥 '악'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도 사용자가 악의를 가지고

사용하면 결과는 다르다.
'익명성'이 그것이다.
인터넷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이'익명성'이다.

익명성의 취지는 도덕성을 전제한다.

자신의 본명을 밝히지 않고 일반적으로 별명이나 자기만의 ID만을 사용한다. 악플러들은 도덕성을 무시하고 익명성을 악용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콧 프레이저 (Scott Frazer)의 실험 결과가 흥미롭다.
자동차 두대를 각 각 인적이 드문 도로와, 반대의 도로에 둔다. 그리고 운전자가 없는 차 인척 가장한다.

인적이 많은 도로의 차는 아무 변화도 없다.
반대로 인적이 드문 도로의 차는 약 하루 만에 자동차 부품 하나 남아있지 않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될 때 벌어진 인간의 비양심적 심리를 드러내는 결과이다.

악플러들을 지배하는 감정은 심리학에서 가장 하위의 감정이라고 하는  열등감이다.

긍정의 기쁨을 맛본 적이 없기에 부정에서 희열을 느낀다. 열등감으로 가득 차고 자존감이 없는 그들은 질투와 시기로 분노한다. 잘되는 누군가가 무너지는 쾌감을 행복으로 착각한다. 피해자의 상처나 피해 따위엔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그냥 '재미로 했다'는 악플러가 25퍼센트라니 놀라운 사실이다.




집단 문화에 민감한 동양 문화와 달리

서양 문화는 개인 문화 중심이다.
타인의 의견이나 사생활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필자도 서양문화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초면에 개인사를 절대 묻지 않는다.

실제로 필자가 응원하는 연예인의 악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악플에 대한 필자의 답은 무관심이다.

일부러 찾아보지도 않는다.
그러나 악플의 수위가 선을 넘고 당사자가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본인이 무관심해도 환경은 무관심이 불가능하다.




최근 가수 양준일 측은 그의 악플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관심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 최후의 선택이다.

최후의 선택까지 당사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까지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한다.

흔히 얼굴을 보지 않는 비대면 소통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하물며 친한 친구 사이에도 문자나, 전화 등 비대면 소통 중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만날 확률이 희박한 연예인과의 비대면성 측면에서 보면 악플러들은 마치 당사자가 실존의 인물이 아닌 것처럼 공격한다.




연예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내 자식이 내 부모가 내 가족 누군가 악플로 고통받고 있다면...

부디 악플을 멈추고 건전하고 성숙한 인터넷 유저가 되길 바란다.
태양을 향해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햇빛의 따사로움으로 환한 얼굴을 한 Sunflower.

해바라기.
해바라기 같은 선플이 넘치는 인터넷 문화를 소망해본다.
악플은 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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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20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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